홈페이지 ---------------------------------------------------------------------------------------------------------- 199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국제 민간의료구호단체.
원어명Medecins Sans Frontieres 구분민간의료구호단체 설립연도1971년 소재지벨기에 브뤼셀 설립목적전쟁, 기아, 질병,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 지역 주민 구호 주요활동의료구호사업 규모45개국 의사·간호사 81명, 20개국 지부
약칭은 MSF이다. 1968년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내전에 파견된 프랑스 적십자사 소속 베르나르 쿠시네(Bernard Kouchner)를 비롯한 의사와 언론인 12명이 1971년 파리에서 '중립·공평·자원'의 3대 원칙과 '정치·종교·경제적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기치 아래, 전쟁·기아·질병·자연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세계 각 지역의 주민들을 구호하기 위하여 설립한 국제 민간의료구호단체이다.
그후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20개국에 사무소를 둔 세계 최대의 비군사, 비정부간 긴급 의료구호단체로 발전하여 매년 3,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전세계 80여 개국에서 모여들었다. 이들은 MSF 설립 이념에 따라 인종·종교·정치적 신념을 떠나 차별 없는 구호활동을 벌여 왔다. 또한 창립 때부터 개인 기부금으로 재정의 77%를 충당함으로써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해 왔다.
1972년 지진이 발생한 니카라과에 들어가 구호활동을 벌인 것을 시초로 1975년 베트남전쟁, 1990년 걸프전쟁 때는 60대의 전세기를 타고 현장으로 날아가 7개소의 난민 캠프를 설치하여 7만여 명의 난민을 구호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라크의 화학무기 살포사실을 전세계에 알리고, 1995년 르완다에서 양민 대학살 사건을 폭로하였다.
소말리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나이지리아·콩고·에티오피아·코소보·동티모르 등 전쟁·재해 지역, 그리고 1999년에는 사상 최대의 지진 피해를 입은 터키와 타이완 등지에서 의료활동을 벌였다.
1995년 10월에서 12월까지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국제비정부기 구)로는 처음으로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의사들로 구성된 연합의료팀을 북한 수해현장에 투입하여 전염병 예방과 의약품·의료장비 지원활동하였으며, 1996년과 1998년에도 북한에 들어가 활동하였다.
1991년 '유럽 인권상'과 미국 필라델피아시가 주는 '자유의 메달'을 수상하였고, 1997년에는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벌인 공로로 서울특별시가 제정한 '서울평화상'을 수상하였다. 세계 각지의 분쟁·참사 지역에 신속히 들어가 구호활동을 펼침으로써 인도주의를 실현하고 일반 대중의 관심을 촉구한 공로로 199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다. --------------------------------------------------------------------------------------------------------- [국경없는의사회-인도주의의꽃]출판사書評
저자 : 엘리어트레이턴 역자 : 박은영 출판사 : 우물이있는집(도)
엘리어트 레이턴(Elliott Leyton) 캐나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 대학 문화인류학 교수이다. 유럽,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강의했고,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연구원으로 있었다. 캐나다 ‘사회학과 문화인류학 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연쇄살인의 심리’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저서로 『다잉 하드』(Dying Hard) 『범죄의 신화』(The Myth of Delinquency) 『인간사냥』(Hunting Humans) 『살인자들』(Men of Blood)이 있다.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사람들 맹자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긴다. 불쌍하거나 곤란에 빠진 사람을 보면 동정하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인간에게는 당연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인정이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서도 남몰래 타인을 돕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그들은 사회의 소금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단지 돕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하고, 전쟁터나 재난현장에서 뛰어들어가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면? 만약 어떤 사람이 말도 통하지 않고, 피부색깔도 다른, 당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말라리아균과 콜레라균이 드글거리는, 뜨거운 태양과 벌레들이 들끓는, 살육과 폭력이 밥먹듯이 자행되는 곳에 가서, 되는대로 먹고 자며, 하루 14-15시간의 노동을 견디며, 최소 생계비에 해당하는 월급을 받으며, 전염병이나 총탄에 맞아 죽을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라고 한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은 “당신 미쳤느냐”고 대꾸하며 “그럴 사람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국경 없는 의사회”이다.
그들을 헌신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1?
인류학자이자 범죄심리학자인 저자는 ‘국경 없는 의사회’의 활동가들을 저렇게 헌신하게 만드는 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것을 알기 위해 저자는 1994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던 지역이자, 국경 없는 의사회가 가장 왕성한 활동지역이었던 르완다로 날아갔다. 150만명이 사망하고 250만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르완다 내전 현장에서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가들과 2년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그 의문을 풀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그 의문을 풀었다. 그들을 헌신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한 동정심이나 타고난 착한 심성 혹은 사명의식이 아니었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을 감수하며 헌신하는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는 우리에게 이러한 저자의 결론은 충격적이면서도 매우 희망적인 것이다. 그것은 누구나 폭력에 맞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는 조직폭력배였던 사람이 우연히 참여하게 된 국경 없는 의사회에서 활동가로써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한 것을 언급하고 있다.
그들을 헌신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2 ?
저자는 평범한 회사원, 의사, 선생이었던 이들이 이같은 헌신할 수 있는 동력이 보람없고, 무료하며, 소외된 현대문명사회에 있음을 발견했다. 현대문명사회에서 인간은 고립된 존재이고, 직업활동을 통해서도 자신의 생계를 해결하는 것 이외에 아무런 보람이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으며, ‘자신의 실존’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저자는 현대문명사회에서 병든 영혼들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기아와 질병, 대량학살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구하면서 자신을 치유하고 있다고 결론내린다. 선진문명사회에서 그들은 한낱 ‘기계부품’에 지나지 않지만, 재난 현장에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극한 상황 속에서 타인을 살리는 활동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료들과 난민들과 계산적이지 않은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실제로 활동가들은 “난민들과 사랑에 빠진다”고 말한다. 그것이 그들이 위험천만한 현장을 떠났다가도 잊지 못하고 돌아오는 이유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활동가들이 일방적으로 난민들을 구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난민들 역시 활동가들을 구조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당신은 공영방송이 “살인을 하라”고 선동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1994년 르완다에서는 이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졌다. “묘지가 반 밖에 차지 않았으니, 그것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 라디오를 통해서 방송된 것이다. 새로 정권을 잡은 후투족이 투치족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것이다. 라디오에서는 “그들을 죽이는 데 총알도 아까우니 손도끼나 낫으로 죽이라”고 선동했다. 이 책은 단지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얼마나 문화에 복종하는 존재이며, 문화는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인간은 문화에 따라 선해질 수도, 악해질 수도 있다. 살육과 증오의 문화에 지배된 사람들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 없이, 사이좋게 살던 이웃을 단지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죽인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웃을 죽이고서도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증언하는 것이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이 살신성인이 되는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가들의 모습과 평범한 사람이 살인자가 되어가는 후투족을 동시에 보여주며 인간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재난을 당한 사람은 누구나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모든 재난의 피해자들은 전문적인 치료를 신속하게 그리고 차별 없이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원칙은 재난을 바라보는 국경 없는 의사회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자연재해를 제외한 모든 재난은 ‘정치적’이며, 재난을 당하는 사람들은 ‘무고한 희생자들’로 보고 있다. 전쟁은 본질적으로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볼모로 한 권력자들의 싸움인 것이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그저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생각으로 국적과 인종, 빈부에 상관없이 의료활동을 펼친다. 실제로 국경 없는 의사회는 1967-70년까지 전쟁 중이던 비아프라 공화국에서 적십자 의료활동을 벌이다 환멸만 느끼고 돌아온 프랑스인 의사와 언론인들이 창립한 것이다. 그들은 자국에 이익이 되는 활동만 펼치는 봉사활동에 염증을 느꼈다. ‘정치적 희생양’을 구하는 일을 ‘정치적 계산’ 속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그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은 어떠한 정치적 의도로부터도 ‘독립적인’ 구호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국경 없는 의사회의 출발점이었고, 그들은 지금도 그러한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정치적 손익계산과 인도주의가 양립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그들은 간파했던 것이다.
전쟁터의 생생한 현장감
이 책의 미덕 중의 하나는 포탄이 떨어지는 현장에서, 국경 없는 의사회의 트럭위에서, 천막을 친 간이 병원에서, 수만명의 난민들이 길을 메운 피난행렬 속에서 활동가들과 함께 생활하며 쓴 탓에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전쟁발발의 가능성이 여전히 언론을 장식하는 우리에게 지옥도와 같은 ‘전쟁의 참상과 진실’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전쟁은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이 책에는 현장에서 그들과 나눈 대화와 그들의 활동 모습이 가감없이 실려있다. 신문이나 잡지의 취재기사에서는 볼 수 없는, 그들과 함께 생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결코 구현할 수 없는 글이다. 만약 저자가 현장의 활동가가 아닌, 조직의 관료들을 대상으로 취재하고 조사했다면 이런 생동감과 설득력은 없었을 것이다.
국경 없는 의사회에는 의사만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라고 하면 흔히 의사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의사와 간호사이외에도 수질위생전문가, 영양학 전문가, 공중위생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병리학자, 자재 및 행정담당, 배관공, 라디오 기사, 변호사, 기계공, 많은 물품들이 현장에 전달되는 것을 책임지는 회계담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력이 존재한다.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임무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배관공과 의사는 똑같은 서로 같은 대우를 한다. 더 위험한 곳에서, 더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한 경력만이 활동가들 사이에서 보다 존경받을 수 있는 유일한 덕목이다.
민간인 학살의 감시자로서의 국경 없는 의사회
국경 없는 의사회가 하는 일은 치료와 구호활동 만이 아니다. 학살을 목격하고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 일도 그들의 중요한 임무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활동가들이 종종 봉변을 당하곤 한다. 학살을 목격한 활동가들을 군인들이 증거인멸 차원에서 죽이거나, 추방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활동가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들이 활동하는 곳에서는 군인들이 학살을 자제하기도 한다. 실제로 국경 없는 의사회는 보스니아의 인종청소 등 많은 학살을 고발하여 국제 여론을 환기시켰다. 활동가들은 어떠한 위험에 처해도 무장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가끔 활동가들 중에는 민간인 학살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무장투쟁을 벌이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즉시 회원으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본국으로 소환된다.
국경 없는 의사회가 하는 일
국경 없는 의사회의 활동은 번듯한 건물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가 하는 일은 버려진 창고나 간이 텐트에서 치료하는 것, 난민의 행렬을 따라다니며 탈수증세로 사망하지 않도록 소금과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 전염병 방지를 위해 땅을 파서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주는 것, 기아로 죽지 않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 탈진한 사람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것이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긴급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난민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고 다음 현장으로 이동한다. 여러 구호단체들 중에서도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선발대라고 할 수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가 떠나면 다른 구호단체들이 후속 조치를 한다.
긴급 상황 속의 국경 없는 의사회
십여명의 활동가가 있는 곳으로 갑자기 수만명의 난민들이 몰려온다고 상상해보라. 그들은 그냥 난민이 아니라 활동가들이 돌보아주어야 할 사람들이다. 국경 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종종 겪는다. 실제로 브룬디에서는 180명의 활동가들이 1주일동안 60여만명의 난민을 대상으로 응급의료활동을 벌였다. 이런 경우에 활동가들은 부상을 입어 살이 썩어들어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사지절단 수술을 닥치는대로 해야 하고, 물과 음식, 약품을 제공해야 하고 화장실을 만들어야 한다. 한 사람이 수십명이 해야 할 일을 한꺼번에 해내야 한다.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학살하기 위해 들이닥치기도 하고, 바깥에서는 종종 폭탄이 떨어지는 속에서 자신의 잠자리까지 환자에게 내주며, 끼니는 아무거나 대충 먹고, 물품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임무를 수행해내야 한다. 국경 없는 의사회의 진면목은 이러한 긴급상황에서 더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