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역사속으로
장한가(長恨歌)
marineset
2023. 5. 28. 02:18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사랑,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양귀비는 죽었으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붓끝에서 사랑은 영원히 살아난다.
漢皇重色思傾國(한황중색사경국)
:한(漢)나라 황제 경국의 미인을 사모하였건만.
御宇多年求不得(어우다년구부득)
:천하를 다스린지 여러해 되었어도 얻지 못했네
楊家有女初長成(양가유녀초장성)
:양(楊)씨댁 딸 있어 이제 다 자랐건만
養在深閨人未識(양재심규인미식)
: 규중 깊이 숨어 있으니 아는 사람 없었다
天成麗質難自棄(천성려질난자기)
:하늘이 내린 타고난 미모는 그대로 묻힐 리 없어
一朝選在君王側(일조선재군왕측)
:하루 아침에 뽑혀서 천자님 곁에 모셔졌다
回頭一笑百媚生(회모일소백미생) :머리를 돌려 한번 웃으면 온갖 교태 나타나니
六宮粉黛無顔色(육궁분대무안색)
:육궁(六宮)의 미녀들은 모두 빛을 잃었다.
春寒賜浴華淸池(춘한사욕화청지)
:봄 쌀쌀한 날에 화청궁(華淸宮)의 온천 목욕
溫泉水滑洗凝脂(온천수활세응지)
:온천 물은 희고 살결은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侍兒扶起嬌無力(시아부기교무력)
.몸종의 부축으로 일어나니 힘없이 요염한 자태
始是新承恩澤時(시시신승은택시)
:비로소 새로이 천자님의 사랑을 받을 때
雲빈花顔金步搖(운빈화안금보요)
:구름같은 머리칼 꽃다운 얼굴 황금비녀
芙蓉帳暖度春宵(부용장난도춘소)
:부용꽃 방장에서 따뜻한 봄밤을 지냈다
春宵苦短日高起(춘소고단일고기)
:봄밤은 너무 짧구나 해가 이미 높이 올랐다.
從此君王不早朝(종차군왕불조조)
:이 때 부터 천자는 일찍 조회에 나가지 않았다
承歡侍宴無閒暇(승환시연무한가)
:비위를 맞추고 잔치에 모시느라 틈이 없으니
春從春遊夜專夜(춘종춘유야전야)
:봄에는 봄놀이 따르고 밤에는 밤을 독차지 했다
後宮佳麗三千人(후궁가려삼천인)
:후궁에는 아름다운 미인 삼천명이 있었지만
三千寵愛在一身(삼천총애재일신)
:삼천 궁녀가 받을 총애가 그녀 한몸에만 있었다오
金屋粧成嬌侍夜(금옥장성교시야)
:황금의 궁전에서 화장을 마치고 기다리는 밤
玉樓宴罷醉和春(옥루연파취화춘)
:백옥의 누각에서 잔치 끝나면 취해 하합하는 봄
姉妹弟兄皆列土(자매형제개열토)
:자매 형제는 모두 제후의 서열로 봉토를 받고
可憐光彩生門戶(가련광채생문호)
:부럽구나 ! 눈부신 광채가 가문에 나타났네
遂令天下父母心(수령천하부모심)
:드디어 세상의 부모들 아들 낳기 보다는
不重生男重生女(부중생남중생녀)
:딸 낳기를 더 귀중하다고 여기게 했다
驪宮高妻入靑雲(여궁고처입청운)
:여산의 이 .궁은 높아라, 구름 속에 솟았는데
仙樂風飄處處聞(선락풍표처처문)
:신선의 음악은 바람 따라 곳곳에 들렸다
緩歌慢舞凝絲竹(완가만무응사죽)
:느린 가락 흐느적거리는 춤에 엉겨드는 피리와 거문고
盡日君王看不足(진일군왕간부족)
:황제는 온종일 보시고도 실증을 모르셨다.
漁陽비鼓動地來(어양비고동지래)
:어양(漁陽)에서 일어난 북소리 대지를 울리며 다가오니
驚破霓裳羽衣曲(경파예상우의곡)
:크게 놀라 연주되던 예상우의곡 소리가 끊기었다
九重城闕煙塵生(구중성궐연진생)
:구중궁궐에 연기와 먼지가 피어오르니.
千乘萬騎西南行(천승만기서남행)
:일천수레와 일만 기병은 서남쪽으로 출발했다
翠華搖搖行復止(취화요요행부지)
:비취 깃발 휘날리며 가다가 멎고
西出都門百餘里(서출도문백여리)
:장안 서쪽으로 도정문을 나서기 백리 남짓
六軍不發無奈何(육군불발무내하)
:6군(軍)이 꿈쩍 않으니 어찌할 수 없구나
宛轉蛾眉馬前死(완전아미마전사)
:곱다란 아미 숙이고 말 앞에서 죽었구나
花鈿委地無人收(화전위지무인수)
:꽃비녀 땅에 떨어졌으나 줍는 사람이 없었다
翠翹金雀玉搔頭(취교금작옥소두)
:비취 깃털 공작비녀 또 옥비녀도 그랬다
君王俺面救不得(군왕엄면구부득)
:황제도 얼굴 가리고 구해 주지 못하셨다.
回看血淚相和流(회간혈루상화류)
:돌아보는 그 얼굴에는 피 눈물이 흘렀다
黃埃散漫風蕭索(황애산만풍소삭)
:누런 먼지 자욱하고 바람은 스산하게 부는데
雲棧영紆登劍閣(운잔영우등검각)
:구름 사이 잔도 구불구불한 길로 검문관에 올랐다
峨眉山下少人行(아미산하소인행)
:아미산 기슭에는 지나는 사람도 드물고
旌旗無光日色薄(정기무광일색박)
:빛 잃은 깃발에 햇볕도 엷었다.
蜀江水碧蜀山靑(촉강수벽촉산청)
: 서촉(西蜀)의 강물은 푸르고 산은 검다
聖主朝朝暮暮情(성주조조모모정)
:성주는 아침 저녁 내내 그리움에 사무쳤다.
行宮見月傷心色(행궁견월상심색)
:행궁에서 보이는 달 상심에 젖은 빛깔
夜雨聞鈴腸斷聲(야우문령장단성)
:비오는 밤 들리는 방울 소리 애가 끊긴다
天旋地轉廻龍馭(천선지전회용어)
:천하의 정세가 일변하니 어가가 돌아섰다
到此躊躇不能去(도차주저불능거)
:귀비가 죽은 곳에 이르자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못하니
馬嵬坡下泥土中(마외파하이토중)
:마외파 고개, 그 언덕 아래 진흙 속에
不見玉顔空死處(불견옥안공사처)
: 옥같은 얼굴은 볼 수 없고 죽은 곳 공허하구나!
君臣相顧眞霑衣(군신상고진점의)
: 황제와 신하는 서로 보며 모두 옷깃을 적셨다
東望都門信馬歸(동망도문신마귀)
:동쪽으로 도성의 문을 향해 말이 가는 대로 따라갔다
歸來池苑皆依舊(귀래지원개의구)
: 돌아오니 연못도 동산도 옛날 그대로 이고
太液芙蓉未央柳(태액부용미앙류):태액지(太液池)의 부용꽃 이앙궁(未央宮)의 버들잎
芙茸如面柳如眉(부용여면류여미)
:연꽃은 그녀 얼굴 같고 버들은 그녀 눈썹 같으니
對此如何不淚垂(대차여하불루수)
:그것들을 보고 어이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요
春風桃李花開日(춘풍도리화개일)
:봄바람에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날이나
秋雨梧桐葉落時(추우오동엽락시)
:가을비에 오동잎 쓸쓸히 떨어질 때
西宮南苑多秋草(서궁남원다추초)
:서궁과 남쪽 정원에는 가을 풀이 무성하고
落葉滿階紅不掃(낙엽만계홍불소)
:낙엽이 섬돌에 쌓여도 아무도 쓸지 않네
梨園弟子白髮新(이원제자백발신)
:이원에서 기예를 익히던 제자들도 백발이 성성하게 나고
椒房阿監靑娥老(초방아감청아로)
:초방과 아방의 젊은 궁녀들도푸른 누섭 늙었다
夕展螢飛思憔然(석전형비사초연)
:저녁 궁전에 반딧불 날아드니 귀비 생각에 처량하고
孤燈조盡未成眠(고등조진미성면)
:외로운 등잔, 돋운 심지 다 타버려도 잠 못이룬다
遲遲鐘鼓初長夜(지지종고초장야)
:느릿 느릿 종소리가 들려오니 밤이 긴 것을 알겠도다
耿耿星河欲曙天(경경성하욕서천)
:반짝이는 은하수 하늘가에 날이 새려고 하는 구나.
鴛鴦瓦冷霜華重(원앙와랭상화중)
: 싸늘한 원앙 기와 서리꽃 곂쳐있고
翡翠衾寒誰與共(비취금한수여공)
:차가운 비취이불 누구와 함께 잘까?
悠悠生死別經年(유유생사별경년)
:아득하구나 생사 이별이 해를 넘기는데
魂魄不曾來入夢(혼백부증내입몽)
:혼백은 아직 꿈에서 조차 찾아오지 않았다.
臨공道士鴻都客(임공도사홍도객)
:임공 도사, 양통유가 낙양성 홍도문에 머물었는데
能以精誠致魂魄(능이정성치혼백)
:정신을 집중하면 혼을 불러 낸다고 하네
爲感君王輾轉思(위감군왕전전사)
: 전전긍긍 잠 못이루는 군왕을 감동시키기 위해
遂敎方士殷勤覓(수교방사전근멱)
:드디어 방사(方士)로 하여금 은근하게 찾도록 했다
排雲馭氣奔如電(배운어기분여전)
:방사는 바람을 밀치고 대기을 타고 번개처럼 달려가서
昇天入地求之遍(승천입지구지편)
:하늘에 오르고 땅속에 들어가 샅샅이 찾았다
上窮碧落下黃泉(상궁벽락하황천)
:위로는 하늘 끝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찾았으나
兩處茫茫皆不見(양처망망개불견)
:두곳 모두 넓고 넓어 혼을 찾을 수가 없었다
忽聞海上有仙山(홀문해상유선산)
:갑자기 들리기를 바다위에 신선의 산이 있단다.
山在虛無표묘間(산재허무표묘간)
:그 산은 허무하고 까마득한 사이에 있다고 했다
樓閣玲瓏五雲起(누각영롱오운기)
:영롱한 누각에 오색 구름이 일어나는데
其中綽約多仙子(기중작약다선자)
:그 가운데 얌전한 선녀들이 많다고
中有一人字太眞(중유일인자태진)
:가운데 한 사람 이름이 태진(太眞)이라니
雪膚花貌參差是(설부화모참치시)
:백설 같은 살결과 꽃같은 얼굴이 양귀비와 비슷하다 했다
金闕西廂叩玉경(금궐서상고옥경)
:황금 궁전 서쪽 행랑 건물의 옥문을 두드려
轉敎小玉報雙成(전교소옥보쌍성)
:소옥으로 하여금 쌍성이란 시녀에게 전달하게 하였네
聞道漢家天子使 (문도한가천자사)
:한나라 천자의 사자가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九華帳裏夢魂驚(구화장리몽혼경)
:꽃무늬 흐드러진 방장 속에서 태진은 꿈은 놀라 깨었다.
攬衣推枕起徘徊(남의추침기배회)
:옷을 손에 들고 베개를 밀치며 일어나 서성거리니
珠箔銀鉤이리開(주박은구이리개)
:진주로 꾸민 발과 은 병풍을 하나하나 열고 나왔다네
雲빈半偏新睡覺(운빈반편신수각)
:구름처럼 치켜올린 머리는 막 잠 깨어 반쯤 흩어졌고
花冠不整下堂來(화관부정하당래)
: 화관을 바로 쓰지 못한 채 당 아래로 내려왔네
風吹仙袂飄요擧(풍취선몌표요거)
:바람에 선녀의 소매자락 팔랑팔랑 나부끼니
猶似霓裳羽衣舞(유사예상우의무)
:마치 "예상우의" 곡에 맞추어 춤 추는 듯 하였다오
玉容寂寞淚난干(옥용적막누난간)
:옥 같은 얼굴 쓸쓸한데 눈물 줄줄 흘리니
梨花一枝春帶雨(이화일지춘대우)
: 배꽃 가지가 봄비를 머금은 듯하여라
含情凝제謝君王(함정응제사군왕)
:정을 가득 담은 시선으로 사자를 보며 군왕께 감사하며 말하기를
一別音容兩渺茫(일별음용양묘망)
:이별후 천자의 목소리와 모습이 모두 흐릿해졌다 한다
昭陽殿裏恩愛絶(소양전리은애절)
:소양전에서 천자의 사랑을 받았으나 그것도 끊어졌고
蓬萊宮中日月長(봉래궁중일월장)
:봉래궁에서 보낸 행복했던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다고 하네
廻頭下望人환處(회두하망인환처)
:머리를 돌려 아래로 사람이 사는 곳 내려다 보니
不見長安見塵霧(불견장안견진무)
:장안은 보이지 않고 먼지와 안개가 자욱할 뿐
唯將舊物表深情(유장구물표심정)
:오직 천자가 주신 옛 물건으로 소첩의 깊은 정을 표시하려 한다
鈿合金釵寄將去(전합금차기장거)
:나전 자개상자와 금비녀를 주며 가져가라 하고
釵留一股合一扇(차류일고합일선)
:금비녀 한 가락, 나전 상자 한쪽 모두 반만 나누어
釵擘黃金合分鈿(차벽황금합분전)
:금비녀는 황금을 쪼개고 나전 상자는 자개를 떼어 내었다네
但敎心似金鈿堅(단교심사금전견)
:우리 마음, 본래 하나였던 이 비녀와 나전처럼 견고하게 맺어졌다
天上人間會相見(천상인간회상견)
:언젠가 천상이든 인간 세상이든 만날 날이 있겠지요
臨別殷勤重奇詞(임별은근중기사)
:헤어질 무렵 간곡히 다시 전할 말 부탁했는데
詞中有誓兩心知(사중유서양심지)
:그 중에는 두 사람만 아는 맹세의 말이 있었다.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칠월 칠석에 궁궐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야반무인사어시)
:밤 깊어 사람 없자 은밀히 속삭였던 말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 있으면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 머문다면 연리지가 되기를 바랐다오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하늘과 땅은 비록 장구하다 하나 끝과 다함이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우리의 이 한만은 영원히 면면히 이어져 끝이 없으리.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양귀비는 죽었으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붓끝에서 사랑은 영원히 살아난다.
漢皇重色思傾國(한황중색사경국)
:한(漢)나라 황제 경국의 미인을 사모하였건만.
御宇多年求不得(어우다년구부득)
:천하를 다스린지 여러해 되었어도 얻지 못했네
楊家有女初長成(양가유녀초장성)
:양(楊)씨댁 딸 있어 이제 다 자랐건만
養在深閨人未識(양재심규인미식)
: 규중 깊이 숨어 있으니 아는 사람 없었다
天成麗質難自棄(천성려질난자기)
:하늘이 내린 타고난 미모는 그대로 묻힐 리 없어
一朝選在君王側(일조선재군왕측)
:하루 아침에 뽑혀서 천자님 곁에 모셔졌다
回頭一笑百媚生(회모일소백미생) :머리를 돌려 한번 웃으면 온갖 교태 나타나니
六宮粉黛無顔色(육궁분대무안색)
:육궁(六宮)의 미녀들은 모두 빛을 잃었다.
春寒賜浴華淸池(춘한사욕화청지)
:봄 쌀쌀한 날에 화청궁(華淸宮)의 온천 목욕
溫泉水滑洗凝脂(온천수활세응지)
:온천 물은 희고 살결은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侍兒扶起嬌無力(시아부기교무력)
.몸종의 부축으로 일어나니 힘없이 요염한 자태
始是新承恩澤時(시시신승은택시)
:비로소 새로이 천자님의 사랑을 받을 때
雲빈花顔金步搖(운빈화안금보요)
:구름같은 머리칼 꽃다운 얼굴 황금비녀
芙蓉帳暖度春宵(부용장난도춘소)
:부용꽃 방장에서 따뜻한 봄밤을 지냈다
春宵苦短日高起(춘소고단일고기)
:봄밤은 너무 짧구나 해가 이미 높이 올랐다.
從此君王不早朝(종차군왕불조조)
:이 때 부터 천자는 일찍 조회에 나가지 않았다
承歡侍宴無閒暇(승환시연무한가)
:비위를 맞추고 잔치에 모시느라 틈이 없으니
春從春遊夜專夜(춘종춘유야전야)
:봄에는 봄놀이 따르고 밤에는 밤을 독차지 했다
後宮佳麗三千人(후궁가려삼천인)
:후궁에는 아름다운 미인 삼천명이 있었지만
三千寵愛在一身(삼천총애재일신)
:삼천 궁녀가 받을 총애가 그녀 한몸에만 있었다오
金屋粧成嬌侍夜(금옥장성교시야)
:황금의 궁전에서 화장을 마치고 기다리는 밤
玉樓宴罷醉和春(옥루연파취화춘)
:백옥의 누각에서 잔치 끝나면 취해 하합하는 봄
姉妹弟兄皆列土(자매형제개열토)
:자매 형제는 모두 제후의 서열로 봉토를 받고
可憐光彩生門戶(가련광채생문호)
:부럽구나 ! 눈부신 광채가 가문에 나타났네
遂令天下父母心(수령천하부모심)
:드디어 세상의 부모들 아들 낳기 보다는
不重生男重生女(부중생남중생녀)
:딸 낳기를 더 귀중하다고 여기게 했다
驪宮高妻入靑雲(여궁고처입청운)
:여산의 이 .궁은 높아라, 구름 속에 솟았는데
仙樂風飄處處聞(선락풍표처처문)
:신선의 음악은 바람 따라 곳곳에 들렸다
緩歌慢舞凝絲竹(완가만무응사죽)
:느린 가락 흐느적거리는 춤에 엉겨드는 피리와 거문고
盡日君王看不足(진일군왕간부족)
:황제는 온종일 보시고도 실증을 모르셨다.
漁陽비鼓動地來(어양비고동지래)
:어양(漁陽)에서 일어난 북소리 대지를 울리며 다가오니
驚破霓裳羽衣曲(경파예상우의곡)
:크게 놀라 연주되던 예상우의곡 소리가 끊기었다
九重城闕煙塵生(구중성궐연진생)
:구중궁궐에 연기와 먼지가 피어오르니.
千乘萬騎西南行(천승만기서남행)
:일천수레와 일만 기병은 서남쪽으로 출발했다
翠華搖搖行復止(취화요요행부지)
:비취 깃발 휘날리며 가다가 멎고
西出都門百餘里(서출도문백여리)
:장안 서쪽으로 도정문을 나서기 백리 남짓
六軍不發無奈何(육군불발무내하)
:6군(軍)이 꿈쩍 않으니 어찌할 수 없구나
宛轉蛾眉馬前死(완전아미마전사)
:곱다란 아미 숙이고 말 앞에서 죽었구나
花鈿委地無人收(화전위지무인수)
:꽃비녀 땅에 떨어졌으나 줍는 사람이 없었다
翠翹金雀玉搔頭(취교금작옥소두)
:비취 깃털 공작비녀 또 옥비녀도 그랬다
君王俺面救不得(군왕엄면구부득)
:황제도 얼굴 가리고 구해 주지 못하셨다.
回看血淚相和流(회간혈루상화류)
:돌아보는 그 얼굴에는 피 눈물이 흘렀다
黃埃散漫風蕭索(황애산만풍소삭)
:누런 먼지 자욱하고 바람은 스산하게 부는데
雲棧영紆登劍閣(운잔영우등검각)
:구름 사이 잔도 구불구불한 길로 검문관에 올랐다
峨眉山下少人行(아미산하소인행)
:아미산 기슭에는 지나는 사람도 드물고
旌旗無光日色薄(정기무광일색박)
:빛 잃은 깃발에 햇볕도 엷었다.
蜀江水碧蜀山靑(촉강수벽촉산청)
: 서촉(西蜀)의 강물은 푸르고 산은 검다
聖主朝朝暮暮情(성주조조모모정)
:성주는 아침 저녁 내내 그리움에 사무쳤다.
行宮見月傷心色(행궁견월상심색)
:행궁에서 보이는 달 상심에 젖은 빛깔
夜雨聞鈴腸斷聲(야우문령장단성)
:비오는 밤 들리는 방울 소리 애가 끊긴다
天旋地轉廻龍馭(천선지전회용어)
:천하의 정세가 일변하니 어가가 돌아섰다
到此躊躇不能去(도차주저불능거)
:귀비가 죽은 곳에 이르자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못하니
馬嵬坡下泥土中(마외파하이토중)
:마외파 고개, 그 언덕 아래 진흙 속에
不見玉顔空死處(불견옥안공사처)
: 옥같은 얼굴은 볼 수 없고 죽은 곳 공허하구나!
君臣相顧眞霑衣(군신상고진점의)
: 황제와 신하는 서로 보며 모두 옷깃을 적셨다
東望都門信馬歸(동망도문신마귀)
:동쪽으로 도성의 문을 향해 말이 가는 대로 따라갔다
歸來池苑皆依舊(귀래지원개의구)
: 돌아오니 연못도 동산도 옛날 그대로 이고
太液芙蓉未央柳(태액부용미앙류):태액지(太液池)의 부용꽃 이앙궁(未央宮)의 버들잎
芙茸如面柳如眉(부용여면류여미)
:연꽃은 그녀 얼굴 같고 버들은 그녀 눈썹 같으니
對此如何不淚垂(대차여하불루수)
:그것들을 보고 어이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요
春風桃李花開日(춘풍도리화개일)
:봄바람에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날이나
秋雨梧桐葉落時(추우오동엽락시)
:가을비에 오동잎 쓸쓸히 떨어질 때
西宮南苑多秋草(서궁남원다추초)
:서궁과 남쪽 정원에는 가을 풀이 무성하고
落葉滿階紅不掃(낙엽만계홍불소)
:낙엽이 섬돌에 쌓여도 아무도 쓸지 않네
梨園弟子白髮新(이원제자백발신)
:이원에서 기예를 익히던 제자들도 백발이 성성하게 나고
椒房阿監靑娥老(초방아감청아로)
:초방과 아방의 젊은 궁녀들도푸른 누섭 늙었다
夕展螢飛思憔然(석전형비사초연)
:저녁 궁전에 반딧불 날아드니 귀비 생각에 처량하고
孤燈조盡未成眠(고등조진미성면)
:외로운 등잔, 돋운 심지 다 타버려도 잠 못이룬다
遲遲鐘鼓初長夜(지지종고초장야)
:느릿 느릿 종소리가 들려오니 밤이 긴 것을 알겠도다
耿耿星河欲曙天(경경성하욕서천)
:반짝이는 은하수 하늘가에 날이 새려고 하는 구나.
鴛鴦瓦冷霜華重(원앙와랭상화중)
: 싸늘한 원앙 기와 서리꽃 곂쳐있고
翡翠衾寒誰與共(비취금한수여공)
:차가운 비취이불 누구와 함께 잘까?
悠悠生死別經年(유유생사별경년)
:아득하구나 생사 이별이 해를 넘기는데
魂魄不曾來入夢(혼백부증내입몽)
:혼백은 아직 꿈에서 조차 찾아오지 않았다.
臨공道士鴻都客(임공도사홍도객)
:임공 도사, 양통유가 낙양성 홍도문에 머물었는데
能以精誠致魂魄(능이정성치혼백)
:정신을 집중하면 혼을 불러 낸다고 하네
爲感君王輾轉思(위감군왕전전사)
: 전전긍긍 잠 못이루는 군왕을 감동시키기 위해
遂敎方士殷勤覓(수교방사전근멱)
:드디어 방사(方士)로 하여금 은근하게 찾도록 했다
排雲馭氣奔如電(배운어기분여전)
:방사는 바람을 밀치고 대기을 타고 번개처럼 달려가서
昇天入地求之遍(승천입지구지편)
:하늘에 오르고 땅속에 들어가 샅샅이 찾았다
上窮碧落下黃泉(상궁벽락하황천)
:위로는 하늘 끝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찾았으나
兩處茫茫皆不見(양처망망개불견)
:두곳 모두 넓고 넓어 혼을 찾을 수가 없었다
忽聞海上有仙山(홀문해상유선산)
:갑자기 들리기를 바다위에 신선의 산이 있단다.
山在虛無표묘間(산재허무표묘간)
:그 산은 허무하고 까마득한 사이에 있다고 했다
樓閣玲瓏五雲起(누각영롱오운기)
:영롱한 누각에 오색 구름이 일어나는데
其中綽約多仙子(기중작약다선자)
:그 가운데 얌전한 선녀들이 많다고
中有一人字太眞(중유일인자태진)
:가운데 한 사람 이름이 태진(太眞)이라니
雪膚花貌參差是(설부화모참치시)
:백설 같은 살결과 꽃같은 얼굴이 양귀비와 비슷하다 했다
金闕西廂叩玉경(금궐서상고옥경)
:황금 궁전 서쪽 행랑 건물의 옥문을 두드려
轉敎小玉報雙成(전교소옥보쌍성)
:소옥으로 하여금 쌍성이란 시녀에게 전달하게 하였네
聞道漢家天子使 (문도한가천자사)
:한나라 천자의 사자가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九華帳裏夢魂驚(구화장리몽혼경)
:꽃무늬 흐드러진 방장 속에서 태진은 꿈은 놀라 깨었다.
攬衣推枕起徘徊(남의추침기배회)
:옷을 손에 들고 베개를 밀치며 일어나 서성거리니
珠箔銀鉤이리開(주박은구이리개)
:진주로 꾸민 발과 은 병풍을 하나하나 열고 나왔다네
雲빈半偏新睡覺(운빈반편신수각)
:구름처럼 치켜올린 머리는 막 잠 깨어 반쯤 흩어졌고
花冠不整下堂來(화관부정하당래)
: 화관을 바로 쓰지 못한 채 당 아래로 내려왔네
風吹仙袂飄요擧(풍취선몌표요거)
:바람에 선녀의 소매자락 팔랑팔랑 나부끼니
猶似霓裳羽衣舞(유사예상우의무)
:마치 "예상우의" 곡에 맞추어 춤 추는 듯 하였다오
玉容寂寞淚난干(옥용적막누난간)
:옥 같은 얼굴 쓸쓸한데 눈물 줄줄 흘리니
梨花一枝春帶雨(이화일지춘대우)
: 배꽃 가지가 봄비를 머금은 듯하여라
含情凝제謝君王(함정응제사군왕)
:정을 가득 담은 시선으로 사자를 보며 군왕께 감사하며 말하기를
一別音容兩渺茫(일별음용양묘망)
:이별후 천자의 목소리와 모습이 모두 흐릿해졌다 한다
昭陽殿裏恩愛絶(소양전리은애절)
:소양전에서 천자의 사랑을 받았으나 그것도 끊어졌고
蓬萊宮中日月長(봉래궁중일월장)
:봉래궁에서 보낸 행복했던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다고 하네
廻頭下望人환處(회두하망인환처)
:머리를 돌려 아래로 사람이 사는 곳 내려다 보니
不見長安見塵霧(불견장안견진무)
:장안은 보이지 않고 먼지와 안개가 자욱할 뿐
唯將舊物表深情(유장구물표심정)
:오직 천자가 주신 옛 물건으로 소첩의 깊은 정을 표시하려 한다
鈿合金釵寄將去(전합금차기장거)
:나전 자개상자와 금비녀를 주며 가져가라 하고
釵留一股合一扇(차류일고합일선)
:금비녀 한 가락, 나전 상자 한쪽 모두 반만 나누어
釵擘黃金合分鈿(차벽황금합분전)
:금비녀는 황금을 쪼개고 나전 상자는 자개를 떼어 내었다네
但敎心似金鈿堅(단교심사금전견)
:우리 마음, 본래 하나였던 이 비녀와 나전처럼 견고하게 맺어졌다
天上人間會相見(천상인간회상견)
:언젠가 천상이든 인간 세상이든 만날 날이 있겠지요
臨別殷勤重奇詞(임별은근중기사)
:헤어질 무렵 간곡히 다시 전할 말 부탁했는데
詞中有誓兩心知(사중유서양심지)
:그 중에는 두 사람만 아는 맹세의 말이 있었다.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칠월 칠석에 궁궐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야반무인사어시)
:밤 깊어 사람 없자 은밀히 속삭였던 말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 있으면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 머문다면 연리지가 되기를 바랐다오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하늘과 땅은 비록 장구하다 하나 끝과 다함이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우리의 이 한만은 영원히 면면히 이어져 끝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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