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목 Order Clupeiformes 청어과 Family Clupeidae 방언 : 반댕이,빈징어,순뎅이.뒤파리,뒤포리,수누퍼리,납시구,빈지매, 반전어,자구리,순정이,띠푸리,청띠푸리,흰히띠푸리,반담이 영명 : Big eyed herring, Japanese scaled sardine 일명 : Sappa
형태적 특징
몸 빛깔은 동쪽은 청록색, 배부분은 은백색을 띤다. 몸은 약간 가늘고 길며, 매우 측편되어 있다. 아가미구멍의 가장자리에는 2개의 육질돌기가 있다. 아래턱은 윗턱보다 돌출되어 있으며, 한줄의 작은 이빨이 나 있다. 배부분의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모비늘이 많이 나 있다. 등지느러미는 몸의 등쪽 중앙부분에 위치하며, 그 아래에 배지느러미가 위치한다. 뒷지느러미는 몸 뒷쪽에 위치하며, 꼬리지느러미는 깊게 패여 있다. 비늘은 둥근비늘로서 크고 떨어지기 쉽다. D.17~19; A.18~20; P1.13~16; P2.8;LL.39~44; Vert.45.
생태적 특성 분 포 : 우리나라 서.남해, 일본 북해도 이남, 동남아시아. 서식장 : 바깥 바다와 면해 있는 연안 또는 내만의 모래바닥에 주로 서식하며, 강 하구부근까지 올라간다. 산 란 : 산란기는 4~9월로서 내만에서 부유성 알을 낳는다. 성 장 : 육식성으로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는다.
느긋하지 못하고 속이 좁으면서 이해심이 없는 사람을 일러 흔히 “밴댕이 소갈머리 같다”고 한다. 이 말은 밴댕이의 급한 성질에서 연유한 것인데, 밴댕이는 그물에 걸리면 제 성질을 못 이기고 파르르 떨다가 바로 죽어버린다. 그래서 어부들도 살아 있는 밴댕이를 구경하기 힘들단다. 냉동 시설이 발달하지 못했던 70년대까지만 해도 밴댕이를 횟감으로 쓸 수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다 커봐야 겨우 10cm 안팎인 밴댕이는 볼품없는 생김새와 달리 맛은 아주 일품이다. 기름기가 많아서 고소한 맛이 강하고 싱싱한 것은 입안에 단맛이 감돈다. 특히 5월 중순부터 6월에 걸쳐 강화도 앞바다에서 잡히는 밴댕이는 맛도 가장 좋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가을에 집 나간 며느리는 전어가 불러들이고 봄철에는 밴댕이가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다. ‘증보산림경제’라는 옛 문헌에도 “소어(밴댕이)는 탕과 구이가 모두 맛이 있고 회로 만들면 그 맛이 준치보다 낫다”고 극찬한다.
밴댕이는 뼈와 내장을 살짝 발라내고 깻잎에 싸먹는 밴댕이회, 노릿노릿 구워 뼈째 씹어 먹는 고소한 밴댕이구이, 한치랑 온갖 야채와 함께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밴댕이회무침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밴댕이 젓갈이다. 김치 담글 때 밴댕이 젓갈을 넣으면 국물이 시원하고 담백해지면서 밴댕이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소금에 잘 삭힌 밴댕이 젓갈에 파, 마늘, 풋고추 등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려 놓으면 아무리 입맛이 없을 때라도 밥 한그릇이 뚝딱이다.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 장군이 밴댕이 젓갈을 전복, 어란과 함께 어머니께 보냈다는 구절이 나오며, 임금님이나 높은 벼슬아치에게 바치는 진상품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사옹원에는 임금께 올리는 밴댕이를 관장하던 소어소라는 직소까지 있었다.
맛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풍부한 밴댕이는 근육 100g당 열량이 215㎉, 단백질 16.3%, 지방 16.5%로 멸치보다 높다. 칼슘과 철분 성분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으며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성인병이나 허약체질에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강화도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우스갯소리 중엔 “팔십 노인이 밴댕이를 자주 먹으면 주책을 부린다”거나 “밴댕이를 잔뜩 먹고 나서는 외박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 그만큼 정력증진과 체력보강에 좋다는 뜻이 되겠다.
싱싱한 밴댕이를 고르려면 등에 은빛이 흐르고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밴댕이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후 12시간 이상이 지나면 하얗던 살이 붉은색으로 변해가면서 생물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대개는 젓갈로 담가 먹는다. 따라서 싱싱한 밴댕이회를 즐기고 싶다면 산지로 직접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강화도 밴댕이는 7월 중순부터 금어기가 시작되니까 그 전에 시원한 바닷바람도 쐴 겸 초여름 나들이에 나서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한의사·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조성태〉
금산식당 다이닝코드
2005년 6월 5일, 인천 연안부두에 위치한 금산식당에 가서 밴댕이회를 맛 보았다.
---------------------------------------------------------------------------------------------------------- 강화 선수포구
강화 밴댕이가 요즘 한창 제철이다.밴댕이 산지로 유명한 선수포구는 주말이면 밴댕이 즉석회를 맛보기 위해 찾아온 수도권 시민들로 북새통이다. 선수포구는 갯내음이 물씬물씬 풍기는 강화도 남서쪽의 자그마한 포구. 강화에는 외포리 창후리 등 여러 곳에 포구가 있지만 강화 앞바다에서 어로작업을 하는 밴댕이잡이 어선은 대부분 선수포구에 정박하며 조업을 한다. 하루 평균 10여척의 어선이 상시 출조하는데 많을 때는 하루 수십여t의 밴댕이를 포구에 쏟아 놓는다.
밴댕이는 청어과에 속하는 크기 15㎝정도의 바닷물고기. 어선의 그물에 닿기만 해도 제 성질에 못이겨 죽어버리는 급한 성미를 지녀 이를 빗대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말도 있다. 지난 70년대,80년대만 해도 밴댕이는 막소주집의 구이안주나 싸구려 어묵,젓갈 재료로나 쓰이는 하등 생선 취급을 받았었다. 그런데 10여년전부터 인천 일대에서 횟감으로 선보이기 시작하며 담박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인정받아 요즘은 별미 횟감으로 더 명성을 얻고 있다. 밴댕이는 서남해안 전역에서 잡히지만 특히 강화도산을 으뜸으로 친다. 5월부터 산란에 유리한 뻘밭을 찾아 먼바다에서 강화인근 해역으로 몰려오는데 이때가 씨알도 굵고 기름도 많이 차있어 가장 맛이 좋을때다.
식도락가들은 제철의 밴댕이 회맛을 오히려 농어나 도미보다도 한 수 위로 친다. 보통 횟감으로 많이 먹는데 뼈와 내장을 살짝 발라낸 후 된장이나 감칠맛 나는 초장을 찍은 뒤 고추나 마늘을 넣고 깻잎 등과 함께 싸먹는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제격이다. 와사비 간장에 살짝 묻혀 맛을 내기도 한다. 수년 전부터는 밴댕이와 함께 한치 등 각종 잡어를 양배추.깻잎.초고추장과 한데 빨갛게 버무려 밥과 비벼 먹는 회무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소금에 잘 삭힌 밴댕이젓을 파.마늘.풋고추 등 갖은 양념과 함께 버무리면 기가 막힌 밑반찬이 된다. 김장할 때도 절인 밴댕이를 넣으면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하며 발효된 밴댕이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밴댕이는 알려져 있지만 건강식으로 추천해도 손색이 없는 물고기다. 밴댕이는 근육 100g당 열량이 215㎉로 단백질 16.3%, 지방 16.5%로 구성되어 있으며 100g당 단백질 21.6%, 지방 1.8%, 열량 103㎉인 멸치보다 영양가가 높다. 그래서 예로부터 강화도에는 `밴댕이를 포식했으면 외박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전해지고 있다.
선수포구의 밴댕이조업 어선은 밀물과 썰물의 물때에 따라 시간이 늦춰지기도 하지만 새벽 5시경에 출조해 오전 9시부터 귀항하기 시작,정오때까지 대부분 포구로 돌아온다. 배가 돌아오는 시간이 되면 먼저 갈매기떼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포구엔 갓 잡아온 싱싱한 밴댕이를 구입하려는 일반 관광객들과 주변횟집 트럭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선수포구 신고소에 따르면 주말 하루 유동인구만도 2,3천명선. 밴댕이 조업은 보통 포구로부터 약 20㎞ 해상에서 이뤄지는데 밴댕이를 잡자마자 바로 얼음에 채워 선도를 유지한다. ?밴댕이회는 인천 일대에선 사철 맛볼 수 있지만 역시 제철에 산지에서 신선할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제철이 아닐때는 오랜 기간 냉동상태에 있는 밴댕이를 재료로 쓰기 때문에 선도가 떨어져요.? 선수포구신고소의 한 관계자는 밴댕이회는 한창 출하되는 5,6월경이 가장 맛있다고 말한다. 배가 들어오면 포구 한쪽편엔 배에서 막 내린 밴댕이와 꽃게 등을 좌판에 차려놓은 간이 포장시장도 선다. 새우와 까나리 등을 말려서 커다란 대야에 담아 팔려고 나온 할머니들도 보인다.
현재 선수포구에는 모두 10여곳의 횟집이 바닷가를 따라 죽 늘어서 있다. 여러 업소 중의 원조는 85년 처음 밴댕이회를 선보인 청강횟집(032-937-1994). 회의 경우 40여마리가 오르는 한접시가 3만원이며 밴댕이를 갈아서 수제비처럼 떠넣어 매운탕으로 끓여내는 완자탕이 2만5000~3만원이다. 특히 밴댕이 완자탕은 선수포구에서 맛볼 수 있는 밴댕이 요리. 완자는 밴댕이의 머리와 꼬리를 잘라낸뒤 고추 양파 등 갖은 양념을 다해 함께 갈아낸 뒤 수제비처럼 반죽해 만든다. 밴댕이 완자탕은 이 완자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것으로 가슴속까지 확 뚫리는 듯한 시원한 맛이 복이나 대구 등의 고급생선을 재료로 한 매운탕 맛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밴댕이는 7월15일부터 한달간은 산란을 위한 금어기. 그리고 8,9월에도 잡히지만 산란전의 기름진 살맛에는 훨씬 못미친다고 현지 어민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강화 선수포구 찾아가는 길
강화 초지대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전등사 방향으로 다시 좌회전하면 선수포구로 이어지는 직선도로를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