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여행

닷사이 비욘드* 獺祭 磨き その先へ

marineset 2025. 4. 13. 08:42

https://www.japan.travel/jp/guide/sake-shochu/

 

日本酒入門講座-日本酒を学ぶ究極のガイド | Travel Japan | JNTO

Sake or nihonshu, is a big part of Japan's drinking and food culture. Drink it hot or cold, and try styles from milky namazake to refined daiginjo.

www.japan.travel

 

 

 

그래도 일본 사케보다는 소주가 좋은걸 어쩌나요~

 

취객십경(醉客十景)과 소주 예찬

 

 어제는 친구 넷이 모여 앉아 대방어회 안주로 소주 8병을 마시고 키득 거리며 낙(樂), 설(說), 소(笑)하였다. 친구들은 상대방을 충분히 배려하 고 분위기 조절에 능하여, 혼자 취해서 좋은 만남의 분위기를 깨는 등의 주사(酒邪)는 없다.

 

대화의 주제는 거의 학창 시절의 추억담 아니면 손자들 재롱 이야기이 며, 수십 년 전에 스쳐간 여인도 가끔 안주로 삼는다. 대전에서, 서울에서, 천안에서 찾아와 번개 모임을 함께 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중국인들은 술 마시고 취하는 인간의 형태를 10가지로 집약하여, 낙 (樂), 설(說), 소(笑), 조(調), 창(唱), 즉 즐기고, 얘기하고, 웃고, 어울리 고, 노래하는 것이 사람이 술을 마시는 모습이라고 하고 반면에, 노(怒), 매(罵), 타(打), 곡(哭), 토(吐), 화내고, 욕하고. 때리고, 울고. 토질하는 행태는 술이 술을 마시거나 술이 사람을 마시는 모습이라고 비유하지만, 과연 그 사람들의 주도(酒道)는 우리보다 한 수 위일까? 내가 아는 중국 사람들과 조선족, 그리고 북방에 사는 러시아나 몽골인들과 함께 술을 마셔 보니까 그들도 일단 취하면 잠도 자지 않고 대로 를 헤매면서 취객십경(醉客十景) 중 후자의 모습을 보는 경우가 수두룩 하고 감당 못할 친구들도 참 많았다. 결국, 술이 과하면 육체적으로 정신 적으로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맞는다.

 

내 친구들은 두주불사(斗酒不辭)하는 애주가(愛酒家)가 많다. 나이 70 이 되었는데도 뭉치면 떠들고 즐겁게 마시며 악동(惡童)이 되어 좋아하 는 취객십경(醉客十景)의 전자를 보이고, 혹 후자 같은 징조가 나타나면 가차없이 퇴출해 버린다. 아직은 술이 원인이 되어 하직한 친구는 없으니까 한편 다행이지만 이 제는 양(量)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모두 동감한다. 서양술이 좋다고는 하 지만 그래도 평생을 함께한 조강지처 같은 소주를 그간 참 많이 마셨다.

 

우리 젊었을적엔 진로를 비롯하여 삼학, 무학, 경월, 대선, 금복주 등 화 장만 고친 소주들을 다 섭렵하고 작금에는 얼마나 많은 폭탄주(爆彈酒) 를 마셨던가? 친구들아 이제는 조금씩 하자. 이제 현존하는 소주의 맏언니 격인 진로(眞露)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 다. 우리나라 최초의 희석식 소주공장은 1919년에 평양과 인천에 세워졌 다가 별세(?)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1924년에는 지금도 애주가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 는 진로소주의 전신인 진천양조상회가 설립되었다.

 

진로의 이력서, 본명은 진로(眞露), 1924년 10월 평안남도 용강군 진천양조상회(眞泉 釀造商會)에서 주정(酒精), 물, 첨가제를 주원료로하여 출생. 35도로 첫 인사. 1965년에 30도, 1973년에는 25도로 강도를 낮추고 1998년이 되어 서는 본명인 진로의 순우리말 ‘참이슬’로 개명함과 동시에 23도로 강도 를 더 낮게 조절하였음. 출생시에는 원숭이가 그려진 배내옷을 입었으나 성장하면서 두꺼비 셔츠로 바꿔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희석식 소주의 핵심 재료인 주정(酒精)은 쌀, 보리, 말린 고구 마와 타피오카를 발효시켜 증류한 알코올 성분인 점을 밝혀둔다. 그래서 진로를 포함한 모든 소주는 화학주가 아니고 희석식 소주로 불린다. 소주의 도수가 점점 낮아 지면서 이제는 16.9도의 ‘진로이즈백’도 출시 되었다. 그러나 술꾼들은 그것도 술이냐며 빨간색 소주 뚜껑을 변함없이 비튼다. 오늘도 영원한 연인, 참이슬은 우리를 기다리겠지.

 

 

2018년 11월 24일  늘 푸른이처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