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audio-visual

아침을 여는 행진곡

marineset 2025. 5. 26. 07:34

 

라데츠키 행진곡* 요한 스트라우스 1세  **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  지휘:

Francisco Navarro Lara

 

     자유의 종*수자                                                      터어키 행진곡*모짜르트

 쌍두 독수리 깃발 아래서*바그너

 

위풍당당 행진곡*엘가

 

 

 


행진곡을 들으며 긍정의 출발을 !
  •  이현호 충북예총 수석부회장
  •  승인 2025.01.22 15:22
예술산책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가 시작된 지도 20일이나 지났으나 아직도 온 나라가 어수선하고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세상이 시끄럽다. 나라는 빨강과 파랑으로 나누어 상대방의 잘못을 외치며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행진하며 혼란에 혼란을 거듭한다.

모든 사람들의 감정이 점점 수상해진다. 나하고 정치적인 의견이 다른 사람과는 대화도 안 하고, 서로 얼굴도 안 보려고 한다. 어떤 가정에서는 부부나 자식 간에도 정치적 성향 때문에 가족 간의 대화는 물론 식사도 함께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 미치도록 답답한 시국이다.

 

이런 어수선한 시간에는 과연 어떤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화합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만들까 하는 고민 속에 행진곡 음악을 이야기해본다.

순수했던 초등학교를 생각해보면, 운동장 조회가 끝난 후 교실로 이동할 때 흥에 겨워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던 둥근 스피커 속의 ‘콰이강의 다리와 아리랑 행진곡’이 생각난다. 행진곡은 어린 나를 늘 앞으로 이끌었던 긍정의 음악이었다. 행진곡이란 보통 행진할 때 사용되는 반주용 악곡을 말한다.

 

물론 실제 군대 행진에 사용할 의도로 작곡되지 않은 행진곡도 많이 나왔다. 아마도 행진곡은 선사시대 사냥할 때나 이웃 부족과 전쟁할 때 동물의 뿔이나 돌멩이를 두드리며 전사들의 사기를 돋우며 시작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사극을 보더라도 전쟁을 할 때 동물의 뿔로 만든 나각을 불고, 북을 두드리며 아군의 사기를 진작했다. 

 

유럽에서는 17세기 프랑스의 루이 14세부터 군대의 행진곡을 만들어 사용했고, 20세기 오스트리아에서는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그리고 구스타프 말러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온화한 전통의 행진곡이 이어졌다.

 

이와는 달리 영국은 극장용의 극적인 행진곡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1900년대 초 미국의 존 필립 수자가 밴드 음악 분야에서의 탁월한 위상을 정립하며 행진곡은 크게 발달하고, 세계대전을 치르면서는 독일의 바그너로부터 웅장한 행진곡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행진곡의 종류도 크게 보면, 아군의 사기를 북돋우고, 적의 기를 꺾으려는 군대 행진곡, 결혼을 축하하며, 신랑 신부의 출발을 알리는 결혼행진곡, 사람이 생을 다한 후 죽은 자의 명복을 비는 장송 행진곡 등이 있고, 콘서트 밴드 연주용으로 나오는 순수 연주용 행진곡이 있다. 대통령이나 국왕이 등장할 때 많이 연주하는 ‘엘가의 위풍당당’은 위엄 있는 지도자에 대한 존엄을 느끼게 하는 우아한 행진곡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행진곡은 ‘아리랑 행진곡’ ‘무궁화 행진곡’ ‘태극기여 영원하라’ 등이 있으며, 외국곡으로는 ‘쌍두의 독수리’ ‘보기 대령 행진곡’ ‘성조기여 영원하라’ 등의 행진곡들이 있다. 그리고 매년 1월 1일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의 단골 음악인 요한 스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은 세계 각국의 여러 행사에서 자주 연주되며 관객 모두가 박수로 피날레를 장식하기도 하는 긍정적인 음악이다.

 

마음의 혼돈으로 힘든 이 시기에 긍정적인 행진곡을 들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고 어려운 대한민국의 발전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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