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複雜單純

국민 물고기|보양음식[민어]

marineset 2023. 5. 30. 05:20
 
국민 물고기|보양음식
 
학명은 Nibea imbricata MATSUBARA... Miichthys miiuy (Basilewsky, 1855)
 

민어

                       

제사상에 꼭 올리는 물고기

'국민의 물고기'라고도 불리는 민어는 평소 부모를 봉양하지 못한 자식들이 돌아가신 뒤에라도 드시게 한다며 제사상에 반드시 올리는 것이 바로 민어이다. 제사상에 올리는 것은 말린 민어로 만든 찜으로 말린 민어는 민어굴비라 부른다.

농어목에 속하는 민어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흑갈색을 띠지만 배 쪽은 회백색이며 근해의 수심 15~100m의 펄 바닥에 서식하며 7~9월에 산란한다.

정문기 박사의 「어류박물지」에 따르면, 전남 법성포 에서는 30㎝ 내외의 것을 '홍치', 완도에서는 '부둥거리'라 했으며, 서울과 인천 상인들 사이에선 작은 것부터 보굴치→가리→어스래기→상민어→민어라고 불렀다. 평안남도 한천(漢川) 지방에서는 민어 새끼를 '민초'라고 불렀고, 전남 지방에선 민어의 특대를 '개우치', 소금에 절여 말린 민어의 수컷을 '수치'라 불렀고, 암컷은 '암치'라 불렀다.

큰 놈은 길이가 무려 4~5척에 달한다. 몸은 약간 둥글고 빛깔은 황백색이며, 등은 청홍색이다. 비늘과 입이 크고 맛은 담담하면서도 달아 날것 혹은 익혀 먹어도 다 좋으며,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다. 흑산도 앞바다에서는 희귀하나 간혹 물 위에 뜬 것을 잡곤 하며, 더러 낚시로도 잡을 때가 있다. 섬으로 이뤄진 신안지역의 북쪽에서는 음력 5~6월에는 그물로 잡고, 6~7월에는 낚시로 낚아 올린다. 어란포(魚卵胞)의 한짝 길이는 수척에 달하고 알젓도 일품이다.

복더위에 반드시 먹어야 하는 생선

 

국민들이 선호하는 물고기라 해서 '민어(民魚)'라 부르며, 제사상에 꼭 올리는 귀한 고기로 여겨왔다. 여름이 제철로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더위에 지친 기력회복에 최상의 보신식품이다.

경골어류 농어목 민어과의 바닷물고기인 민어류는 민어, 꼬마민어, 동갈민어, 점민어(홍민어), 황금리브민어, 대서양꼬마민어 등으로 분류된다. 민어는 심해어로 근해 수심 15~100m 정도의 서·남해안 뻘 바닥에 서식하며, 동해안에는 분포하지 않는 어종으로, 길이 1m, 무게 20kg 정도의 대형 물고기이다.

남제주수산종묘시험장에서 큰민어 종묘를 생산, 양식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일부 양식어업인 및 연구소 등에서 시험양식되고 있다. 하지만 종묘생산이 다른 어종에 비해 어려워 양식활성화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살은 회로, 뼈는 내장과 함께 매운탕으로 끓여 먹고, 껍질과 부레 그리고 지느러미살은 별도로 떼어내 기름소금과 함께 먹는다. 민어의 본고장인 전남 목포와 신안 지방에서는 별미중의 별미로 꼽는다.

민어(民魚)는 이름 그대로 국민의 물고기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횟감으로는 최고의 재료로 꼽히며, 그 맛 또한 최상이다. 때문에 평소에 민어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한 자식들이 후회하며, 돌아가신 뒤에라도 꼭 제사상에 올려야 하는 부담을 갖게하는 수산물이다.

부레는 삶거나 젓갈로도 먹지만 교착력이 강해 선조들은 풀(민어교, 民魚膠)로 요긴히 썼다고 한다. 햇볕에 말려 끊인 뒤 고급 장롱을 비롯, 문갑, 쾌상 등 가구를 만드는 데나 합죽선(合竹扇)의 부채살과 갓대를 붙일 때 이용했다.

'이 풀 저 풀 다 둘러도 민애풀 따로 없네'라는 강강술래 매김소리나, '옻칠 간데 민어 부레 간다'는 속담은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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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식백세 저자 | 출판사 전체항목 도서 소개

건강에 유익한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의 수산물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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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어회
 
 
 
 





중국에서 바다 속의 산삼이라 부르는, 주둥이가 노랗다고 황순어(黃脣魚)라 부르는 놈이 있다. 길이 2㎙ 몸무게 100㎏까지 자라기도 하는데 몸통의 모든 부위가 약재로 쓰여 큰 놈은 마리당 실제로 수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놈의 부레는 심각한 출산후유증이나 불임여성에게 특효가 있다고 한다. 2008년 홍콩에서, 2009년 광둥성에서, 2010년 푸젠성에서 잡혔다는 보도가 있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바다의 10대 보물' 중 하나로 지정했다니 중국인의 과장만은 아닌 듯하다

▲ 2011년 8월 남해 거제도 앞바다에서 황순어가 그물에 걸렸다고 난리를 피운 적이 있었다. 원래 상하이 남동쪽 바다에 살던 놈이 태풍 '무이파'에 떠밀려왔다는 설명도 잇따랐다. 한데 꼬리 쪽에 검은 반점이 있는 게 드러났고, 결국 전문가의 감정 결과 점성어(占星魚)로 밝혀졌다. 황순어나 점성어나 민어(民魚)의 친척 뻘이다. 황순어는 '금전(金錢)민어'라고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는 반면, 중국산이 많은 점성어는 홍(紅)민어란 별칭으로 짝퉁 취급을 받는 처지다.


▲ 민어는 우리의 '고급스런 국민 생선'이다. 조상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음력 7월15일 올리는 우란분재(盂蘭盆齋)에는 민어를 제수용품으로 챙겨야 할 만큼 고급 대접을 받았다. 세종실록과 자산어보 등 옛 문헌들에 그 놈의 부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을 정도로 대중적 먹거리이기도 했다. 제주도와 강화도 해역을 오르내리다 중간 집합장소인 전남 신안군 인근을 지날 때면 "부우 부욱"하며 헤엄치는 소리에 섬마을 사람들이 밤잠을 설칠 지경이라고 한다.

▲ 해양수산과학원은 8월의 수산물로 백합(白蛤)과 민어를 추천했다. 백합은 으뜸 조개라고 상합(上蛤), 오래 산다고 생합(生蛤)으로도 불린다. 민어는 방광과 신장에 효과가 좋아 땀과 기를 많이 빼앗기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농촌진흥원도 복(伏)달임 음식으로 선정했는데, "개장국은 3품, 도미탕은 2품, 민어탕이 1품"이란 말을 덧붙였다. 서해안의 민어가 가장 영양분이 많이 오른 시기가 말복(8월12일)과 추석(9월19일) 사이라니 요즘이 딱 그 때다.




2020년 10월10일 민어



 

2023년 6월 27일 민어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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