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김병로 세상에 눈뜨며 의병 활동에 뛰어들다 김병로[金炳魯, 1887.12.15(음)〜1964.1.13] 선생은 1887년 12월 15일(음) 전라북도 순창 복흥면 하리에서 사간원정언을 지낸 아버지 김상희와 어머니 장흥 고씨 사이에서 삼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본관은 울산, 호는 가인(街人)이다. 고향 인근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1894년 할아버지 김학수가 세상을 뜨면서 슬픔에 잠겼던 선생은, 이듬해에는 아버지까지 여의는 슬픔을 맛보았다. 외아들이었던 선생은 10살이 채 못 되어 가장이 되었다. 할머니 박씨는 선생을 위해 집안에 독서당을 만들어 한문 공부를 하도록 하였고, 선생은 다방면에 걸친 독서에 전념하였는데 심지어 의서(醫書)와 산서(山書)까지 섭렵할 정도였다. 1899년에는 4살 연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