裵貞子 친일진상규명법 제정을 계기로 최근 우리사회에 친일파 논쟁이 뜨겁습니다. 는 친일문제연구가인 정운현 편집국장이 지난 98년부터 1년여 (현 서울신문)에서 연재한 후 단행본으로 묶어펴낸 (개마고원 출간)의 내용을 '미리보는 친일인명사전' 형식으로 다시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1920년대 만주에서 밀정으로 활동할 당시의 배정자. 50대 나이 치고는 젊고 세련된 모습이다. 1949년 2월초 반민특위 강명규(姜明珪) 조사관 일행이 성북동 언덕길을 급히 오르고 있었다. 이윽고 한 양옥집 앞에 다다른 강 조사관 일행은 백발의 한 노파를 끌어내 수갑을 채우고는 그 길로 남대문로 반민특위 사무실로 연행하였다. 당시 그 노파의 나이 79세. 겉으로 보기엔 여느 노인네들과 마찬가지로 늙고 초라한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