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역사속으로 134

제12대 총선, 역사 바꾼 신민당 돌풍 [한국정당사⑦]

정진호 기자 승인 2023.07.18 19:27 댓글 0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창당 25일 만에 치른 선거서 67석 돌풍…민주화 앞당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신한민주당은 창당 25일 만에 치른 제12대 총선서 67석을 획득하며 원내 제1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다. ⓒ시사오늘 신한민주당(이하 신민당)은 제12대 총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1985년 1월 18일에 공식 창당됐습니다. 그리고 1987년 4월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 계파 의원 74명이 대거 탈당하면서 사실상 몰락 수순을 밟았습니다. 신민당이 실질적으로 야당 역할을 수행한 건 2년 3개월여, 명목상으로나마 존속했던 것도 3년 3개월여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신민당은 우리 ..

‘관제야당’ 시대, 단식투쟁으로 돌파구 마련한 YS [한국정당사⑥]

정진호 기자 승인 2023.07.12 21:00 댓글 0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정치적 암흑기 속 단식 투쟁으로 돌파구 마련한 YS…DJ측과 힘 합쳐 신한민주당 창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전두환 정권의 등장으로 정치적 암흑기가 도래한 가운데, YS는 단식투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 ⓒ시사오늘 김유종 박정희 정권이 무너지면서 서울에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짧은 봄 뒤엔 더 혹독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은 이듬해인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국회를 해산하고 정치활동을 금지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정치풍토 쇄신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해 기존 정당들을 해체시키고 ..

박정희 정권 무너뜨린 신민당 [한국정당사⑤]

박정희 정권 무너뜨린 신민당 [한국정당사⑤] 정진호 기자 승인 2023.07.06 08:31 댓글 0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1967년 창당돼 1980년까지 지속된 신민당…박정희 정권 무너뜨리는 데 핵심적 역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1967년 창당한 신민당은 1980년까지 지속되며 박정희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시사오늘 김유종 1955년 민주당 창당 이후, 민주당계 정당은 분열과 통합을 반복했습니다. 야권이 통합된 상태로 존재했던 건 6년에 불과했죠. 그러나 박정희 정권의 등장으로 야권에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그 결과 등장한 정당이 바로 신민당입니다. 1967년 문을 연 신민당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강..

또 다시 분열한 야권과 신민당의 탄생 [한국정당사④]

또 다시 분열한 야권과 신민당의 탄생 [한국정당사④] 정진호 기자 승인 2023.06.21 17:45 댓글 0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윤보선 탈당으로 분열했던 야권…제6대 대선 앞두고 신민당으로 다시 통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윤보선 탈당으로 분열했던 야권은 제6대 대선을 앞두고 신민당으로 다시 통합된다. ⓒ시사오늘 김유종 대한민국 야당사는 ‘분열과 통합의 역사’라고들 합니다. 대통령이라는 확실한 중심이 있는 여당과 달리, 야당은 본질적으로 구심력(求心力)이 약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민중당(民衆黨)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창당 직후부터 윤보선계와 박순천계가 반목(反目)했던 민중당은, 불과 1년도 안 돼 민중당과 신한당(新韓黨)으로 분리됩니다. 민중당 분당(分黨)..

박정희 등장과 민중당으로 하나 된 야권 [한국정당사③]

박정희 등장과 민중당으로 하나 된 야권 [한국정당사③] 정진호 기자 승인 2023.06.14 09:07 댓글 0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5·16 군사정변으로 기존 정당 해체…1963년 정치활동 재개 허용 후 야당 난립 한일 국교 정상화 계기로 야권 통합 목소리 커져…민정당·민주당, 민중당으로 통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1963년 정치활동 재개 허용 이후, 야당이 난립하면서 박정희 정권은 안정적으로 다수 의석을 확보한다. ⓒ시사오늘 김유종 정국(政局)이 혼란스럽다는 건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물리력을 손에 쥔 쪽은 ‘딴생각’을 하기 마련이죠. 1961년 5월 16일. 박정희를 비롯한 육군 장교들은 무력..

자유당의 몰락과 민주당의 분열 [한국정당사②]

정진호 기자 승인 2023.06.07 18:05 댓글 0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4·19 혁명으로 자유당 몰락하고 민주당 정권 잡았지만…구파·신파 갈등에 민주당도 분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4·19 혁명으로 자유당이 몰락하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지만, 내부 갈등으로 민주당도 분열의 길을 걷는다. ⓒ시사오늘 김유종 창당 이듬해인 1956년. 민주당은 제3대 대선을 앞두고 신익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합니다. 이때 신익희가 내세운 구호가 그 유명한 ‘못살겠다 갈아보자’였죠.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던 신익희는 선거 유세를 위해 전주로 가던 중 뇌일혈로 졸도했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이승만의 집권은 4년 더 연장됩니다. 1960년 제..

양당 정치의 시작…자유당과 민주당의 탄생 [한국정당사①]

양당 정치의 시작…자유당과 민주당의 탄생 [한국정당사①] 정진호 기자 승인 2023.05.30 20:55 댓글 1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이승만 재선 위해 만들어진 자유당…민주당, 이승만 사사오입 개헌에 반발해 창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우리 정치권에선 종종 ‘뿌리 논쟁’이 일어납니다. 상대 진영의 모태(母胎)를 ‘친일 세력’, ‘종북 세력’ 등으로 규정해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고, 자신들이 정통성을 독점함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전략입니다. 불과 몇 달 전에도 여야 대표가 ‘친일 논란’에 대해 입씨름을 벌였던 것을 상기하면, 상대의 뿌리를 공격하는 책략이 꽤 효과적인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언쟁을 보고 있으면 허무할 때가 많습니다. 얽히고설킨 우리나라..

비목(碑木)

UPDATED.2023-06-06 10:32 (화) 국민가곡 '비목'의 탄생 비화, 이랬구나 청년 장교 시절 작사한 한명희씨가 말하다 "이런 사람은 이 노래를 부르지 말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평화로 3481-70 비목공원에 있는 "비목" 모습으로 6.25전쟁 당시 죽어간 젊은이들의 비애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다. 빼대만 앙상하게 남은 관솔위에 걸린 녹슨 철모와 가시철조망이 분단된 조국의 비극을 말해주고 있다. ⓒ 오문수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시인 모 윤숙 毛允淑 -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