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진료실斷想 21

최고령 의사 70년 외길인생

최고령 의사 70년 외길인생 이형준 기자 승인 2009.02.23 09:30 우리나라 최고령 현역 의사인 김응진(93) 을지병원 교수(내과)가 70년간 입었던 가운을 벗는다. 김응진 을지병원 교수 을지병원은 "김응진 교수가 건강상의 이유로 24일 마지막 진료를 끝으로 오는 25일 퇴임한다"고 23일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1939년 경성의전을 졸업한 이후 70년이라는 긴 의사 외길인생을 살았다. 지난 1981년 서울대 병원에서 정년퇴임한 뒤로 을지병원에서 28년간 주4일, 하루에 50~70명의 환자를 돌봐왔다. 국내 최고의 당뇨병 치료 의사로 평가받고 있는 김 교수는 퇴임후에만 37만여명의 환자를 진료해왔으며, 환자에게 '엄격한 의사'로 통한다. 그 때문인지 현재 10년 이상된 단골(?)환자만 수 백명..

발치와 기방풍속

발치와 기방풍속 조선시대 한량들은 마음에 드는 기녀의 꽃신에 술을 따라 마셨으니, 일편단심으로 너만을 사랑하겠다는 표시였다. 그러면 기생은 옷을 벗어 어깨나 허벅지에 사랑하는 낭군의 이름을 새기게 하였는데 이것을 연비(聯臂)라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헤어지는 날이 오게 마련인지라, 새로운 임지로 떠나게 되거나 타향으로 옮기게 되면 사랑의 정표로 생니를 뽑아주었다. 당시 기생의 대부분은 관아에 소속된 관기라 함부로 거처를 옮겨갈 수 없었던 것이다. 해서 아쉬움과 애절한 사랑을 담아 이빨을 뽑아주었으니, 이를 '발치풍속'이라 했다. 그러나 절절한 사랑도 변하게 마련, 충주의 기생 금란은 벼슬아치인 전목과 이별하면서 '저 월악산이 무너질지언정 내 마음은 변치 않는다.' 고 굳게 맹세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