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없다? 자녀가 보낸 요양원, 호전돼도 나가기 쉽지 않다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 중앙일보
이일학 연세대 의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는 "본인에게 여러 정보를 주고 치료를 어디서 받을지, 어떤 걸 받을지, 어디서 돌봄을 받을지, 누구한테 받을지 등을 결정하게 도와야 하는데도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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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黃昏)이어라
우리는 나이가 들고 서서히 정신이
빠져 나가면 어린애처럼 속이 없어지고
결국 원하건 원치 않건, 자식이 있건 없건,
마누라나 남편이 있건 없건, 돈이 있건 없건,
잘 살았건 잘못 살았건, 세상 감투를 썼건 못썼건,
잘났건 못났건 대부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게 된다.
고려시대에 60세가 넘어 경제력을 상실한
노인들은 밥만 축낸다고 모다들 자식들의
지게에 실려 산속으로
고려장을 떠났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고려장은 일제가 만든 거짓 역사였다)
오늘날에는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노인들의
고려장터가 되고 있다.
한 번 자식들에게 떠밀려 그곳에 유배되면
살아서 다시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니
그곳이 고려장터가 아니고 무엇이랴.
그곳은 자기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도,
가기 싫다고 해서 안 가는 곳도 아니다.
늙고 병들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자식들과의
대화가 단절되기 시작하면 갈 곳은 그곳 밖에 없다.
산 사람들은 살아야 하니까.
요양병원에 갔을 때의 일들을 생각해 보니
어쩌면 이 의사의 말이 그렇게 딱 들어맞는지
놀라울 정도이다.
그래서 전문가라고 하는 것 같다.
요양병원에 면회 와서 서 있는 가족 위치를
보면 촌수가 딱 나온다고 한다.
ㆍ침대 옆에 바싹 붙어 눈물 콧물 흘리면서
이것저것 챙기는 여자는 딸이다.
ㆍ그 옆에 뻘쭘하게 서있는 남자는 사위다.
ㆍ문간쯤에 서서 먼 산 보고 있는 사내는 아들이다.
ㆍ복도에서 휴대폰 만지작거리고 있는 여자는
며느리다.
요양병원에 장기입원하고 있는 부모를
그래도 이따금씩 찾아와서 살뜰히 보살피며
준비해 온 밥이며 반찬이며 죽이라도 떠먹이는
자식은 딸이다.
대개 아들놈들은 침대 모서리에 잠시 걸터앉아
딸이 사다 놓은 음료수 하나 까쳐 먹고
이내 사라진다.
아들이 무슨 신주단지라도 되듯이 아들
아들 원하며 금지옥엽 키워 놓은 벌을
늙어서 받는 것이다.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는 세상인 것을
그때는 몰랐다.
요양병원과 요양원!
오늘도 우리의 미래가 될 수많은 그들이
창살 없는 감옥에서 의미없는 삶을 연명하며
희망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들도 자신의 말로가 그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자신과는 절대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고
믿고 싶겠지만 그것은 희망 사항일 뿐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두고 보면 안다.
그래도 어쩌랴!
내 정신 가지고 사는 동안에라도 맛있는 것 먹고,
가고 싶은 곳 가보고, 보고 싶은 것 보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야지!
기적 같은 세상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모 요양병원 의사가 쓴 글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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