裡里驛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파현장] 1977년 11월 11일 밤 9시15분쯤의 전북 이리(현 익산). 시민들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한국 대 이란 경기를 TV로 지켜보고 있었고, 시내 삼남극장에서는 700여명의 방청객이 몰려든 가운데 ‘하춘화쇼’가 시작되고 있었다. 진행자 이주일이 막 오프닝멘트를 마친 순간, 갑자기 “꽝!” 하며 천지를 진동하는 대형 폭발음과 함께 엄청난 불기둥이 이리역에서 솟아올랐다. 다량의 폭약을 싣고 인천을 떠나 광주로 향하던 화물열차가 이리역에서 대기 중 호송원이 켜놓은 촛불이 원인이 돼 폭발한 것이다. 폭발 지점에는 지름이 30m나 되는 5층 높이의 웅덩이가 패였고 반경 500m 안은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이리역에서 100m 떨어진 삼남극장도 지붕이 날아가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