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에 봄이 오네 어제 할머니 기제사를 용인 大覺寺에서 치루었다. 그 할머니는 사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교회 공원묘지에 잠들어 계시는데 남은 후손들은 절에서 모인다. 할머니 생전에 얼마나 열심히 교회를 다니셨던가? 지금은 완전히 변해버린 남서울호텔 옆... 강남 주택가 공터에 텃밭을 일구시어 고추, 호박 그리고 옥수수를 정성들여 키우시고 동네사람들에게 아주 싸게 파셨다. 팔아서 조금씩 감추어 놓으셨던, 거름냄새에 찌들었던 돈을, 거의 대부분은 교회에 헌금으로 사용하시고 종종 손자들에게 용돈도 주셨던 그 할머니... 젊은 시절, 그러니까 1940년경에 가족과 함게 만주땅으로 가셨다가... 해방이 되어 큰아들은 혼자 걸어서 남하하고, 그렇게 그들의 이별은 시작 되었으며 몇 십년이 지나 기적같이 모자 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