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同床異夢 94

山寺에 봄이 오네

山寺에 봄이 오네 어제 할머니 기제사를 용인 大覺寺에서 치루었다. 그 할머니는 사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교회 공원묘지에 잠들어 계시는데 남은 후손들은 절에서 모인다. 할머니 생전에 얼마나 열심히 교회를 다니셨던가? 지금은 완전히 변해버린 남서울호텔 옆... 강남 주택가 공터에 텃밭을 일구시어 고추, 호박 그리고 옥수수를 정성들여 키우시고 동네사람들에게 아주 싸게 파셨다. 팔아서 조금씩 감추어 놓으셨던, 거름냄새에 찌들었던 돈을, 거의 대부분은 교회에 헌금으로 사용하시고 종종 손자들에게 용돈도 주셨던 그 할머니... 젊은 시절, 그러니까 1940년경에 가족과 함게 만주땅으로 가셨다가... 해방이 되어 큰아들은 혼자 걸어서 남하하고, 그렇게 그들의 이별은 시작 되었으며 몇 십년이 지나 기적같이 모자 상봉..

黎明에 끄적거림

아프간 피납사태로 인하여 수 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비난에 의한 정신적 곤욕을 치루었다. 불행중 다행이지만 인질문제도 해결되었는데... 이번에는 신정아씨와 연관된 일련의 사고들이 이 사회를 한바탕 시끄럽게 하면서 불교계 지도자들 까지도 학력위조 파문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두 종교간에 전혀 소득도 없이 체면만 구기고, 걸끄러운 사건들은 그럭 저럭 묻혀가는가 보다. 신정아씨 문제도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무게를 덜고 있어서 결국 조금더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것 같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어제 오늘은 '70대 어부의 살인사건'만 보도의 일부를 차지할뿐 그렇게도 떠들석하던 아프간 사태와 신정아씨 관련보도는 더 이상 우리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에는 시간이 너무 흐른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약이라 하고..

짝퉁과 가짜

짝퉁과 가짜 술을 마시지도 못하고 술에 관하여는 지식이 거의 없는 B선생으로 부터 양주를 한 병 선물 받았다. 수입주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에서 추천해 주는 위스키를 20만원 주고 구입한 것이다. 불량의사의 거룩한 생일날에 드디어 이 선물받은 양주를 마시게 되었다. 이 술의 케이스에는 도수 40%의 캐나다 위스키로 소개되어 있었으며 술병의 모양은 '로열 살루트'와 거의 흡사하지만 중국에서 만든것으로 추정되는 약간 조잡한 느낌을 주는 푸른색의 병이었고 브랜드는 '로열 마저스티(Royal Majusty)'였다. 불쌍한 불량의사는 전주도 한 잔 걸쳤겠다... B선생이 특별히 생각해서 선물한 "로열 마저스티'의 병 뚜껑을 기분좋게 비틀었다. 캐나다 위스키? 좀 생소하지만 한 잔 먹어보지 뭐.... 병 뚜껑을 ..

새벽에 눈 떠보니

새벽에 눈 떠보니 지천명이 훨씬 넘어서도... 그 뜻하는 바에 복종을 못 하고 불면의 밤은, 이처럼 내 삶의 한 부분을 갉아 먹는다. 함께하던 사람들 하나씩.. 먼저 가 버린 자리를 지키며, 끝없이 밀려오는 외로움 그리고 서러움. 앞만 보고 왔는데 멈출 곳은 없고, 누가 내게 유치하다고 한들 그냥 폐인이 별거더냐... 2006 세밑 여명에 '불량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