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同床異夢 94

정호스님/일보다 사람

정호스님/일보다 사람 정호스님 / 논설위원ㆍ조계종 포교연구실장 경인년 새해, 소통과 화합이 교계 안팎의 화두로 떠올랐다. 소통(疏通)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의 뜻이다. 소통과 함께 항상 따라붙는 말이 화합(和合)이다. 수많은 생명들이 한 시공간에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조건에서, 서로 통하지 않고 섞이지 않고 어울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소통은 우리 모두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평화와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 전제이고 조건이 된다. 자기의 부족함부터 인정하라 우리 사찰은 사부대중이 함께 사회복지시설도 운영하고, ‘행복한이주민센터’라는 비영리 단체도 운영하고 있는데, 올 들어 행복한 이주민센터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되면서 국가위탁운영체가 되는 성과를 거뒀다. 사부대중이 합심해 진실되게 일하..

정호스님 / 불교는 포교로 존재

정호스님 / 불교는 포교로 존재 정호스님 / 불교는 포교로 존재 데스크승인 [152호] 2010.04.10 12:01:00 법정스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얼마 안 된 일인데,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스님인 나를 보고 아는 체를 많이 했다. “법정스님 책을 읽고 참 많은 감명을 받았어요. 스님 뵈니까 법정스님 생각이 나요.” 상점 주인은 물건 값을 깎아 줬고, 지나가는 이들은 공손히 인사를 했다. 타종교인도 책을 한권 건네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인사를 했다. 진실한 법향이 만리 간다 진실한 법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했는데, 아름다운 정신과 실천을 글로 옮겨 문서포교를 했던 스님의 덕향이 스님의 부재 속에서도 진하게 피어나는 순간들이었다. 부처님의 진실 되고 거룩한 가르침이 2500여 년을 이어온 그 힘은, 이렇듯..

[이홍구 칼럼] 필리핀 대통령들의 6·25전쟁 인연

[이홍구 칼럼] 필리핀 대통령들의 6·25전쟁 인연 [중앙일보] 입력 2010.10.04 00:17 수정 2010.10.09 17:28 | [출처: 중앙일보] [이홍구 칼럼] 필리핀 대통령들의 6·25전쟁 인연 60년 전 유엔의 깃발 아래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힘을 보태려 참전한 21개국의 장병 수는 총 194만498명이었다. 거의 200만 명이나 되는 이들 참전용사 가운데서 국가원수를 배출한 나라는 필리핀이 유일한 것 같다. 피델 라모스(F. Ramos) 전 대통령, 그리고 지난해 세상을 떠난 코라손 아키노(Aquino)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로 올해 6월 대통령에 취임한 노이노이 아키노 현 대통령이 6·25 한국전쟁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필리핀 지도자들이다. 6·25전쟁 때 미국·영국에 이어..

좌익세력의 문화선동 막을 '애국영화들

좌익세력의 문화선동 막을 '애국영화들 좌익세력의 문화선동 막을 '애국영화들' 서해교전과 학도병에 관한 애국영화 제작 중 조영환 편집인 김대중-노무현 친북좌익정권은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남한의 국민정서를 친북좌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전면적 공작을 펼쳤다. 특히 국방과 치안을 담당하는 군대의 사기와 경찰의 권위를 파괴시켰다. 민노총을 통하여 좌익세력에 굴복하지 않는 기업가들을 매도하고, 전교조를 통하여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뇌교육을 시키고, 언론노조를 통하여 정보를 대한민국 파괴적으로 양산하고, 좌익종교를 키워서 한국인들의 신앙심까지 반란적이고 반역적으로 육성시켰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친북좌익세력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하여,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북한군을 미화하고 남한군을 비하하는 문화선..

법정 스님이 길상사에 남긴 정신/동아,문화,서울,조선,중앙

법정 스님이 길상사에 남긴 정신/동아,문화,서울,조선,중앙 ***법정 스님이 길상사에 남긴 정신***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50선(選)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맨 위에 올려놓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소로는 교사 목수 측량기사를 거쳐 아버지의 연필공장 일을 돕다 1845년 7월 월든 숲에 방 한 칸짜리 통나무집을 짓고 2년 동안 살았다. 그는 이 경험을 토대로 자연 예찬과 문명사회 비판을 담은 ‘월든’을 썼고 마하트마 간디와 시인 예이츠를 비롯한 사상가 그리고 환경운동가들에게 두고두고 영감을 불어넣었다. 소로는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그대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마라.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살수록 우주의 법칙..

[임철순 칼럼] 목숨 수(壽) 빛날 환(煥)

[임철순 칼럼] 목숨 수(壽) 빛날 환(煥) [임철순 칼럼] 목숨 수(壽) 빛날 환(煥) 민주화투쟁이 본격화한 1974년 봄 어느 날 밤, 추기경 명의로 성명이 발표돼 명동성당에 취재하러 갔다. 뒤늦게 온 다른 신문의 기자는 벌게진 얼굴에 술 냄새를 풍기며 추기경의 한자 이름을 홍보 담당자에게 물었다. 추기경은 그 때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언론을 강론을 통해 비판하기도 했는데, '투쟁에 동참은 못할 망정 추기경의 이름도 모르다니' 하고 분개한 나는 "목숨 수 빛날 환!"하고 대신 쏘아 붙였다. 나는 견습이었지만 그 언론계 선배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길이 찬미 받을 생명과 정신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를 앞두고 그 이름을 되새겨 본다. 지금은 하도 한자를 쓰지 않아 김 추기경의 한자이름을 아는 사람이 오히려..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보자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보자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보자 2010년 03월 04일 (목) 18:45:27 안호원 몇 해 전 입적하신 성철 스님이 중생들 앞에서 말씀 하셨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법어가 한 때 큰 화젯거리로 장안이 떠들썩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당연한 말이 왜 화젯거리가 되는지 생각해보았지만 미천한 필자로서는 그 법어에 담긴 심오한 뜻을 이해 못하고 그저 유명하신 분이 하신 말씀이라 유명세를 타는가보다 생각하고 덤덤한 마음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얼마 전 대전에서 올라오는 열차에서 우연히 노스님(비구니)이 내 옆좌석에 앉게 됐다. 82세라지만 정정하신 노스님은 내게 말을 걸어 어떤 일에 종사하시는 분이냐고 물으신다. 그러면서 자신이 먼저 공..

[법정칼럼/산에는 꽃이 피네]세상만사 뿌린대로 거둔다

[법정칼럼/산에는 꽃이 피네]세상만사 뿌린대로 거둔다 법정칼럼/산에는 꽃이 피네]세상만사 뿌린대로 거둔다 입력 1998-03-15 21:42:00 수정 2009-09-25 19:05:09 며칠전에 남도를 다녀왔다. 섬진강변에는 매화가 구름처럼 피어 있었다. 경제적인 불황과는 상관없이 이 땅의 여기저기서 꽃이 피어나고 있다. 봄은 남쪽에서부터 꽃으로 피어나고, 겨울은 북쪽에서부터 눈으로 내린다. 그 어떤 세월에도 어김없는 이런 계절의 순환이 우리를 받쳐주고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게 여겨졌다. ▼ 한심스런 「정치꾼들 작태」 ▼ 이와 같은 순환은 자연계의 질서일 뿐만 아니라 인간사회에도 적용된다. 한쪽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순환인데 반해서 다른 한쪽은 인위적인 순환이다. 지금 우리 앞에닥친국제통화기금(IMF) 한..

화해와 용서는 인간의 특권이다

화해와 용서는 인간의 특권이다 화해와 용서는 인간의 특권이다 전대열 칼럼 2009-08-21 한국정치평론가협회 회장 성철스님이나 김수환 추기경 같은 종교계의 거인들이 세상을 떴을 때 세상은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듯 보인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미워하지 말라는 고인들의 뜻이 전해지면서 일반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착한 기운이 크게 감돈다. 그런데 이번에 김대중 전대통령의 와병과 서거를 계기로 그동안 반목하고 있던 사람들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도 남았다. 그 중에서도 백미(白眉)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문병과 조문이다. 세상이 모두 알고 있는 일이지만 두 사람은 50년 가까운 세월을 정치무대에서 함께 뒹굴었던 은원(恩怨)이 얽힌 사이다. 국회진출에서 한 발 앞섰던 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입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입니다 [전원책/변호사 시인] 산은 산이고 물은 물입니다 7월 30일 참 기가 꽉 막히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탄 승용차를 경찰이 검문하고 트렁크까지 검색하였다 하여 종단에서 '야단법석'이더군요. 야단법석(野壇法席)이되, 법석을 펼 자리가 아닌 것 같아 기가 막혔다는 말씀입니다. 종교는 그 어느 경우라도 정치와는 담을 쌓아야 합니다. 종교가 정치와 연통하게 되면 권력의 맛을 들이게 됩니다. 불교든 기독교든 그런 전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나라의 존망이나, 대중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아니라면, 종교가 세속의 일에 연연하여야 할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종교가 정치권력에 영합하거나 그 반대로 간섭하게 되면 종교는 그때부터 청정한 성역이 아니라 혼탁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