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同床異夢 118

광주 ‘정율성로’에는 왜 정율성이 지은 ‘북한 군가’가 없는가[박종인의 징비]

정율성路 공과 과 모두 있어야 하는 역사의 평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10.30. 16:56 114 광주 양림동에 조성된 '정율성거리전시관'. 중국 인민해방군 군가가 된 '팔로군행진곡'과 북한 인민군 군가로 쓰인 '조선인민군행진곡'을 작곡한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박종인 기자 * 유튜브 https://youtu.be/gp0Cujk4qwk에서 북한 군가와 중국 군가를 포함해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광주 양림동에는 ‘정율성로’라는 거리가 있다. 양림역사지구 휴먼시아 아파트단지에서 이 정율성이라는 인물 생가까지 짧지 않은 구간이 정율성로다. 1914년 이곳에서 태어난 음악가 정율성을 기리는 도로다. 2004년 6월 정율성 생가 표지석 제막식이 열렸다. 2008년 4월 정율성 아내 ..

중국 울린 조선족 음악가, 그의 발자취 한눈에…

등록 :2009-10-23 19:05수정 :2009-10-23 23:53 하얼빈시에 개관한 정율성 전시관에 있는 그의 사진. 왼쪽 리본에는 ‘율성, 당신의 음악이 음악의 도시에서 피어났습니다’라는 아내의 글이 쓰여 있고, 오른쪽 리본에는 ‘아빠, 인민들은 아빠를 잊지 않았어요’라는 딸의 글이 적혀 있다. 인민해방군가 작곡한 정율성 기념관 7월에 하얼빈 개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우리의 대오는 태양을 향하여…”세계의 시선이 쏠린 지난 1일 중국 건국 60주년 열병식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행진할 때 울려퍼진 장엄한 ‘인민해방군가’의 작곡가가 한국에서 태어나 중국과 북한에서 활동한 조선족 음악가 정율성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겐 아직 낯설다. 1914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중국과 북한 두 나라의..

목사님과 환속(還俗)

목사님과 환속(還俗) 목사님이 사역을 그만두고 자유인이 되는 행위를 무엇이라고 표현하 는지 참 애매하다. 스님이 승직을 버리고 속세로 돌아가면 ‘환속’이라고 하였는데 요즈음 은 개신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의 성직자들이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경우 도 환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신교의 목사님이 자연으로 돌아가서 교회에도 다니지 않 는 경우는 환속도 아니고 파계(?)도 아니고 무엇인가? 그냥 목사직 포기 아니면 반납이라고 해야할지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 보아도 마땅한 표현을 찾을 수 없다. 요즈음 목사님들 말씀 들어보면 화려했던 전성시대는 이미 요단강 건 너갔다고 한다. 하기야 자고 일어나 보면 교회와 치과 그리고 편의점만 잔뜩 생겨나니 신도와 환자, 손님을 나누어 먹어야 하는 꼴이 되어버렸으며..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1.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헐... 아버님이 어떻게 나를 낳으셨단 말인가? 생물학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음양설에 의하면, 씨가 어 떻고 밭이 어떠하여 부모님을 닮은 내가 태어났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사실인 것을 어찌 부정하겠는가? 父兮生我(부혜생아) 아버님 나를 낳으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 어머님 나를 기르셨으니 哀哀父母(애애부모) 애달픈 부모님이시여 生我劬勞(생아구로) 나를 낳아 기르시며 힘드셨네 欲報深恩(욕보심은) 깊고 넓은 은혜 갚고자 하나 昊天罔極(호천망극) 드넓은 하늘같이 끝이 없어라 에 있는 원문이다. 부모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는 가히 없 기에 아무리 갚아도 다 못 갚는다는 내용이다. 옛 분들은 부모와 자식 ..

슈베르트의 이발관

어제, 차일피일 미루던 이발을 하려고 퇴근길에 발 닿는 대로, 처음 가 보는 이발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동안 주말을 이용하여 다니던 동네 미장원이나 목욕탕내 이발소는 시간이 잘 안 맞아 평일에는 못 가다가, 출입문에 모범업소라고 쓰여 있는 눈에 잘 안 띄는 골목 이발관을 찾게 되었다. 문을 빼꼼 열고 들어가니 손님은 없고 희미한 조명 아래, 빈 이 발의자에 기대어 있던 체구가 비쩍 마른 슈베르트 모습의 이발사가 날 반기더니 앉으란다. 드디어 이발 시작, 아~ 미스터 슈베르트는 지체장애가 있는 분이셨 다. 몸을 힘겹게 움직이며 내 머리를 가위질하는데 잔기침을 하면서 숨 쉴 때마다 고약한 냄새가 나서 참기 힘들었다. 좀 있으니 옆에 커튼 쳐 놓은 공간에서 후덕한 아줌마가 나타나서 한 마디 말도 없이 나를..

산사(山寺)의 봄

산사(山寺)의 봄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명성을 날리신 서산(西山)대사에 관한 이야 기는 국사 교과서에도 소개되고 있으며 일명 휴정(休靜) 스님으로도 잘 알려진 분이신데, 우연히 불교신문을 읽다가 스님과 관련된 여러 호칭을 알게 되었다. 속세에서의 이름은 완산 최(崔)씨 여신(汝信)이며 자는 현응(玄應)이라 는 것과 청허(淸虛) 선사(禪師)라는 법호가 따로 있다는 것은 물론, 중종 15년(1520년)에 출생하시어 인종, 명종, 선조 등 여러 임금의 통치시대 를 살다가 1604년에 열반하셨다는 내용이다. 청허선사(淸虛禪師) 돈오송(頓悟頌)* 일부를 해석해 놓은 것 중에 慈悲是觀音 喜捨是勢至 嗔心是地獄 貪心是餓鬼 자비로운 마음은 관세음보살이요 * 돈오(頓悟) : 수행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깨달음을 얻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