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식 칼럼]다시 읽는 성철 스님의 서원문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님을 물어봤더니 성철 스님(1912∼1993)이 맨 위였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도 유명한 성철 스님은 현대 불교에서 손꼽히는 선승(禪僧)이다. 30년 동안 고독한 수행을 마친 그는 53세 때인 1965년 9월 2일 경북 문경의 김용사에서 대중을 상대로 첫 설법을 한다. ‘어떤 일에도 간여하지 않는다’ 그 전까지 성철 스님은 대구 파계사 성전암에서 ‘장좌불와(長坐不臥)’를 8년 동안 했다. 암자 주변에 철조망을 둘러치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은 뒤 잠을 잘 때도 눕지 않는 수행이었다. 그는 1964년 바깥세상으로 나와 서울 도선사에서 청담 스님(1902∼1971)과 조우한다. 청담 스님은 위기에 놓인 한국 불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