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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頂특별기고 ]채우는 일과 비우는 일

[法頂특별기고 ]채우는 일과 비우는 일 “소음 중독社會" 며칠 전 光州에 있는 한 산업체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강연을 하고 5시 10분 서울행 고속버스를 탔다. 고단하던 참이 라 참을 좀 잤으면 싶었는데,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그놈의 운동경기 중계 때문에 참을 청할 수가 없었다. 80년대에 들어서 우리들 의 귀는 쉴 여가도 없이 줄곧 혹사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기 싫은 것은 눈 감아버리면 그만이지만, 열려 있는 귀는 그럴 수 없으니 번번이 곤욕을 치르게 된다. 듣지 않을 수 있는 거부의 자 유가 오늘 우리에게는 없다. 참을 잘 수 없을 바에야 눈을 뜨고 평화로운 황혼의 들녘에 마음을 내맡기는 것이 차라리 편하다. 산 그늘이 내릴 무렵 들녘은 한결 정답고 풍성하게 보인다. 창 밖으로 스치고 ..

[法頂특별기고 ]袈裟가 부끄럽구나

[法頂특별기고 ]袈裟가 부끄럽구나 어디든 문제 있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께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읍니다. 한 절의 住持자리를 둘러싸고 벌어진 폭력과 살인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승단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도 낯을 들 수가 없읍니다. 승단의 인사문제로 인해 온갖 추대를 보인 일 이 한 두번이 아니지만, 이번 처럼 살인으로까지 몰고 간 적은 일 서기 없었던 일입니다. 새삼스레 制服의 悲哀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읍니다. 물론 어떤 집단에서든지 불미스런 물의를 일으킨 것은 극히 소수의 무리들이지 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은 막중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바세계에서는 잘한 일은 별로 드러나지 않고 잘못된 일은 그 실체보다 몇 갑절 크게 울려 퍼지게 마련입니다. 더구나 자기 자신..

[法頂특별기고]우리 風物없는 "거리 秩序"

[法頂특별기고]우리 風物없는 "거리 秩序" '장'은 情의 마당 5.16 군사 혁명이 일어난 일마 후, 시골에서 닷새마다 한 번찍 서는 장을 없애겠다는 말이 당국에 의해 거론된 적이 있었다 . 그 이유인즉 시골의 징이 비능률적이고 낭비가 심하다고 해서였다 그 때 그 말을 듣고 나는 속으로 혀를 찼었다. 없앨 것을 없애 지, 시골 사람들의 '만남의 자리'까지 없애겠다니 될 말인가. 장날 이면 소용되는 물건만 사고 파는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친지들으 만나 막혔던 회포를 풀기도 하고, 새로운 소식을 주고 받으면서 세 상 돌아가는 일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그리고 농사일과 아들 딸 의 혼사까지도 그 장날에 익히는 수가 더러 있다. 그러나 장은 단순한 상품거래의 장소가 아니라, 훈훈한人情의 마당이 되기도 한다...

[정동칼럼]이름값 못하는 정부기관들

[정동칼럼]이름값 못하는 정부기관들 김한종 | 한국교원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노숙하고 있는 지킴이 대학생들에게 방한 텐트를 지급해달라는 서울변협의 긴급구제 신청을 국가인권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권의 중대한 침해가 없으며 농성자들의 생명권이 위협받을 정도로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겨울에 60여일째 노숙하면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여기에서 인권위의 결정이 정당한지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권위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으면 하는 생각에 아쉬움을 감추기는 어렵다. 인권위는 인권의 보호와 향상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인권위는 이런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입법, 사법, 행정 3부 ..

[칼럼] 인륜을 저버리는 것은 존속살해만이 아니다

[칼럼] 인륜을 저버리는 것은 존속살해만이 아니다 [칼럼] 인륜을 저버리는 것은 존속살해만이 아니다 ]이화영 변호사 | hwayoung0728@hanmail.net 승인 2016.02.08 21:52:54 ▲ 이화영 변호사 ▸現 법률사무소 장안 대표변호사 【투데이신문 이화영 변호사】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밝은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 국민들은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게 됐다. 이른바 ‘부천 초등학생 토막 살인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경기도 부천시에서 아버지가 초등학생인 최모 군을 살해하고 토막내어 사체의 일부분은 쓰레기장에 유기하고, 일부는 변기에 흘려보냈으며 일부는 냉동실에 약 3년 동안 보관을 해왔던 입에 담기조차 엽기적인 내용의 사건이다. 비슷한 사건으로는 계모가 9살 초등학생 여아를 무자비하게 ..

[외국인 칼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하는 젊은이

[외국인 칼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하는 젊은이 "정부가 최상의 합의가 되도록 노력한 것은 인정해 주셔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간 합의의 성과를 이렇게 강조했다. 기자회견 두 시간 뒤 필자는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으로 갔다.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소녀상 지키기 운동'을 하는 대학생들과 여성단체들 그리고 이를 비판하는 보수단체가 각각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소녀상 옆에 앉아 있던 한 남학생에게 "합의의 어떤 부분이 문제냐"고 물었더니 그 학생은 "어느 언론이냐"고 거꾸로 질문을 해왔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라고 답하자 그는 "마이니치신문…"이라고 되뇌었다. 일본 언론에 대한 경계심 때문인지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첫째 문제는 위안부 할머니들..

[법정]어떤 주례사

[법정]어떤 주례사 어떤 주례사/법정스님 며칠 전 한 친지가 느닷없이 자기 아들 결혼식에 나더러 주례를 서 달라고 했다. 유감스럽지만 내게는 '주례 면허증'이 없어 해 줄 수 없다고 사양했다. 나는 내 생애에서 단 한 번 처음이면서 마지막인 주례를 3년 전 6월 어느 날 선 적이 있다. 그날 이런 요지의 말을 했다. 나는 오늘 일찍이 안 하던 짓을 하게 됐다. 20년 전에 지나가는 말로 대꾸한 말빚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만이 책임을 질 줄 안다. 오늘 짝을 이루는 두 사람도 자신들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세상에 서겠다' 고 했으니(청첩장에 박힌 그들의 말이다) 그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무릇 인간관계는 ..

간통죄 폐지

간통죄 폐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프로디테는 간통의 화신이다. 그녀는 추남인 남편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신을 찾아가 연애하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 청교도적 가톨릭을 신봉하는 유럽인 사이에도 난륜의 아프로디테를 미와 사랑의 여신으로 여기는 것은 아이러니다. 진흥왕대 절세의 미모를 지녔던 궁주 미실은 신라 판 아프로디테였나. 그녀는 타고 난 미모로 여러 귀족 미남자들과 잠자리를 한다. 그녀의 첫 사랑은 화랑 사다함이었으나 그가 죽자 여러 사내들을 침실로 끌어들였다. 색공(色供)이란 성적 기부를 합리화하여 진흥왕은 물론 그 아들과도 관계를 가졌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미실이 도덕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 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진지왕은 유부녀 도화녀를 사랑하여..

도처춘풍(到處春風)

도처춘풍 [도처춘풍]세자빈, 내시에게 꽂히다⑧그래도 일국의 세자빈이 아니던가? 떠도는 풍문만 믿고, 일을 처리했다간 나중에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 이때까지만 해도 며느리와 내시들에 대한 신뢰가 아직 남아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전하! 크…큰일 났사옵니다.”“뭐야? 뭐? 왕씨들이... 2009-02-03 20:55 [도처춘풍]세자빈, 내시에게 꽂히다⑦이번 회에는 이야기를 본편으로 다시 돌려 현빈(賢嬪) 유씨(柳氏)와 내시 이만(李萬)의 사랑에 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어린 남편의 덜 자란 몸을 보며 한탄해야 했던 현빈! 그녀는 결국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 그나마 가장 쓸 만 했던 남자(남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2009-02-02 20:32 [도처춘풍]세자빈, 내시에게 꽂..

< 김웅진 칼럼 >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사람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사람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사람들 김웅진 | profwjkim@hanmail.net 승인 2014.10.08 06:27:04 ▲ 김웅진 교수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한 검찰의 173일간의 수사결과가 발표되었다. 무리한 증축으로 좌우 불균형이 생긴 상태에서 화물적재량(1,077t)의 2배에 이르는 과적(2,142t), 선체복원에 필요한 평형수 감축(1,375t), 차량 컨테이너 등 화물고정 부실 그리고 미숙한 조타에 따른 운항 상 미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규정을 무시한 총체적 부실의 결과도 결과지만 더 큰 문제는 침몰이 있기 까지 뒤에 얽혀 있는 공무원의 부조리와 좌초설, 폭침설, 충돌설, 국정원 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