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 189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1.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헐... 아버님이 어떻게 나를 낳으셨단 말인가? 생물학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음양설에 의하면, 씨가 어 떻고 밭이 어떠하여 부모님을 닮은 내가 태어났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사실인 것을 어찌 부정하겠는가? 父兮生我(부혜생아) 아버님 나를 낳으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 어머님 나를 기르셨으니 哀哀父母(애애부모) 애달픈 부모님이시여 生我劬勞(생아구로) 나를 낳아 기르시며 힘드셨네 欲報深恩(욕보심은) 깊고 넓은 은혜 갚고자 하나 昊天罔極(호천망극) 드넓은 하늘같이 끝이 없어라 에 있는 원문이다. 부모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는 가히 없 기에 아무리 갚아도 다 못 갚는다는 내용이다. 옛 분들은 부모와 자식 ..

슈베르트의 이발관

어제, 차일피일 미루던 이발을 하려고 퇴근길에 발 닿는 대로, 처음 가 보는 이발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동안 주말을 이용하여 다니던 동네 미장원이나 목욕탕내 이발소는 시간이 잘 안 맞아 평일에는 못 가다가, 출입문에 모범업소라고 쓰여 있는 눈에 잘 안 띄는 골목 이발관을 찾게 되었다. 문을 빼꼼 열고 들어가니 손님은 없고 희미한 조명 아래, 빈 이 발의자에 기대어 있던 체구가 비쩍 마른 슈베르트 모습의 이발사가 날 반기더니 앉으란다. 드디어 이발 시작, 아~ 미스터 슈베르트는 지체장애가 있는 분이셨 다. 몸을 힘겹게 움직이며 내 머리를 가위질하는데 잔기침을 하면서 숨 쉴 때마다 고약한 냄새가 나서 참기 힘들었다. 좀 있으니 옆에 커튼 쳐 놓은 공간에서 후덕한 아줌마가 나타나서 한 마디 말도 없이 나를..

해병대 상륙작전 핵심 ‘마린온’ 전력화 완료

해병대 상륙작전 핵심 ‘마린온’ 전력화 완료 서울신문 팔로우 강국진 기자별 스토리 • 어제 오후 5:19 해병대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인 ‘마린온’ 상륙기동헬기가 전력화를 마무리했다고 방위사업청이 29일 밝혔다. 마린온은 국내에서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해병대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개조한 회전익 항공기다. 수리온이 육군의 기동헬기라면 마린온은 해병대가 해상·함상에서 쉽게 운용할 수 있게 특화된 헬기라고 할 수 있다. 2013∼15년 체계개발을 거쳐 2016년부터 전력화를 진행했다. 마린온은 상륙함으로부터 해병대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입체적인 상륙작전뿐만 아니라 지상 작전 지원을 위한 공중강습, 도서 지역 국지도발 시 신속 대응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마린온 개발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

산사(山寺)의 봄

산사(山寺)의 봄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명성을 날리신 서산(西山)대사에 관한 이야 기는 국사 교과서에도 소개되고 있으며 일명 휴정(休靜) 스님으로도 잘 알려진 분이신데, 우연히 불교신문을 읽다가 스님과 관련된 여러 호칭을 알게 되었다. 속세에서의 이름은 완산 최(崔)씨 여신(汝信)이며 자는 현응(玄應)이라 는 것과 청허(淸虛) 선사(禪師)라는 법호가 따로 있다는 것은 물론, 중종 15년(1520년)에 출생하시어 인종, 명종, 선조 등 여러 임금의 통치시대 를 살다가 1604년에 열반하셨다는 내용이다. 청허선사(淸虛禪師) 돈오송(頓悟頌)* 일부를 해석해 놓은 것 중에 慈悲是觀音 喜捨是勢至 嗔心是地獄 貪心是餓鬼 자비로운 마음은 관세음보살이요 * 돈오(頓悟) : 수행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깨달음을 얻는 것..

바위고개 넘어 희망의 나라로

바위고개 넘어 희망의 나라로 필자는 중학생 시절에 어렵게 하모니카를 장만하여 옛날 중외제약이있던 성북구 장위동 뒷산에 올라가서 독학으로 처음 연주한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이 바로 ‘바위고개’이다.‘바위고개’라는 국민가곡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2년에 이흥렬 선생이 작사, 작곡하여 탄생한 것이다. 우리나라 토종 국민 중에 ‘바위고개’를 부를 줄은 몰라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은 외국인이라고 단정해도 별 이견이 없을 듯하다.그 바위고개 노래 3절은 아래와 같은데, 바위 고개 언~덕을혼자 넘자니~옛~ 님이 그~리워하~도 그리워십~여년 간 머슴살이하도 서러워~진달래꽃 안~고서눈물집니다‘십여 년간 머슴살이가 하도 서러워’라는 가사 부분은 당시 일제 치하에서 겪은 민족의 울분을 비유적으로 노래에 담아..

마지막 명함

마지막 명함 이른 점심 식사를 끝내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하러 나섰다. 걷기 운동 겸 자주 다녔는데 최근 들어서는 무지막지한 미세먼지 덕분 에 마음 놓고 다니지를 못한다. 그래도 큰마음 먹고 황사 마스크로 얼굴 을 가린 채 나가 보았다. 경칩이 지나서인지 별로 춥지도 않고, 먼지만 덜 하면 참 상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역전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낯익은 인쇄소 간판이 눈에 들어왔고 오래전부터 익히 알고 지내던 사장 얼굴도 볼겸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사장은 없고 부인과 직원들이 마침 식사 중이었다. 사실 이곳 사장은 경제적으로 제법 성공한 지역 후배로서 로타리클럽 의 회장도 역임하였고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였으 며 참으로 무난한 호인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별안간 뇌졸중이 와서 고 ..

가요무대

가요무대 1985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방영되는 TV 예능 프로그램 중에 KBS 의 ‘가요무대’가 있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데, 그 화면에 보이는 방청객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 주류를 이룬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나 역시 이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사람인데, 어느 날부터인가 애청의 기회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나와는 많이 다른 아내의 음악적 취향 때문에 리모컨의 주 도권을 양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나는 여섯 살의 나이 차 이가 있는데 선호하는 음악적 취향은 30년 정도의 세대 차이가 있어 아 내는 가요무대를 보고 있는 나를 영 못마땅해하고 노인 취급한다. 자기 도 환갑이 지난 지가 언제인데 말이다. 나는 가요무대에 나오는 ..

렛잇비(Let it be)와 렛잇비미(Let it be me)

1970년에 발표된 비틀즈(Beatles)의 히트곡 중에 ‘Let it be’라는 노래가 있다.노랫말을 요약해보면,사는 게 힘들다고 괴로워한들 어쩌겠는가? 그냥 나둬라, 냅둬라이다.싫다고 가는 놈 잡지 말고 그냥 놔두라고 하는 말씀인지, 성모 마리아님께서 참으로 대책없는 조언을 하신 것이다. 아니면 다 잘 될 터이니 신경을 꺼도 된다는 지혜로운 암시인지도 모르겠다.(영문 가사 Mother Mary를 혹자는 어머니 메리로 번역하기도 한다)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비틀즈가 찢어졌다는데 불화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비틀즈는 영국 출신 그룹이고, 미국에는 에벌리 브라더즈(EverlyBrothers)라는 유명한 듀엣 가수가 있었는데 얼마나 유명했는지는 잘모르겠으나, 에벌리 형제가 부른 노래 중에 ‘Let it be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