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9 4

산사(山寺)의 봄

산사(山寺)의 봄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명성을 날리신 서산(西山)대사에 관한 이야 기는 국사 교과서에도 소개되고 있으며 일명 휴정(休靜) 스님으로도 잘 알려진 분이신데, 우연히 불교신문을 읽다가 스님과 관련된 여러 호칭을 알게 되었다. 속세에서의 이름은 완산 최(崔)씨 여신(汝信)이며 자는 현응(玄應)이라 는 것과 청허(淸虛) 선사(禪師)라는 법호가 따로 있다는 것은 물론, 중종 15년(1520년)에 출생하시어 인종, 명종, 선조 등 여러 임금의 통치시대 를 살다가 1604년에 열반하셨다는 내용이다. 청허선사(淸虛禪師) 돈오송(頓悟頌)* 일부를 해석해 놓은 것 중에 慈悲是觀音 喜捨是勢至 嗔心是地獄 貪心是餓鬼 자비로운 마음은 관세음보살이요 * 돈오(頓悟) : 수행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깨달음을 얻는 것..

바위고개 넘어 희망의 나라로

바위고개 넘어 희망의 나라로 필자는 중학생 시절에 어렵게 하모니카를 장만하여 옛날 중외제약이있던 성북구 장위동 뒷산에 올라가서 독학으로 처음 연주한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이 바로 ‘바위고개’이다.‘바위고개’라는 국민가곡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2년에 이흥렬 선생이 작사, 작곡하여 탄생한 것이다. 우리나라 토종 국민 중에 ‘바위고개’를 부를 줄은 몰라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은 외국인이라고 단정해도 별 이견이 없을 듯하다.그 바위고개 노래 3절은 아래와 같은데, 바위 고개 언~덕을혼자 넘자니~옛~ 님이 그~리워하~도 그리워십~여년 간 머슴살이하도 서러워~진달래꽃 안~고서눈물집니다‘십여 년간 머슴살이가 하도 서러워’라는 가사 부분은 당시 일제 치하에서 겪은 민족의 울분을 비유적으로 노래에 담아..

마지막 명함

마지막 명함 이른 점심 식사를 끝내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하러 나섰다. 걷기 운동 겸 자주 다녔는데 최근 들어서는 무지막지한 미세먼지 덕분 에 마음 놓고 다니지를 못한다. 그래도 큰마음 먹고 황사 마스크로 얼굴 을 가린 채 나가 보았다. 경칩이 지나서인지 별로 춥지도 않고, 먼지만 덜 하면 참 상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역전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낯익은 인쇄소 간판이 눈에 들어왔고 오래전부터 익히 알고 지내던 사장 얼굴도 볼겸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사장은 없고 부인과 직원들이 마침 식사 중이었다. 사실 이곳 사장은 경제적으로 제법 성공한 지역 후배로서 로타리클럽 의 회장도 역임하였고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였으 며 참으로 무난한 호인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별안간 뇌졸중이 와서 고 ..

가요무대

가요무대 1985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방영되는 TV 예능 프로그램 중에 KBS 의 ‘가요무대’가 있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데, 그 화면에 보이는 방청객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 주류를 이룬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나 역시 이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사람인데, 어느 날부터인가 애청의 기회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나와는 많이 다른 아내의 음악적 취향 때문에 리모컨의 주 도권을 양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나는 여섯 살의 나이 차 이가 있는데 선호하는 음악적 취향은 30년 정도의 세대 차이가 있어 아 내는 가요무대를 보고 있는 나를 영 못마땅해하고 노인 취급한다. 자기 도 환갑이 지난 지가 언제인데 말이다. 나는 가요무대에 나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