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同床異夢 118

법정 스님이 길상사에 남긴 정신/동아,문화,서울,조선,중앙

법정 스님이 길상사에 남긴 정신/동아,문화,서울,조선,중앙 ***법정 스님이 길상사에 남긴 정신***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50선(選)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맨 위에 올려놓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소로는 교사 목수 측량기사를 거쳐 아버지의 연필공장 일을 돕다 1845년 7월 월든 숲에 방 한 칸짜리 통나무집을 짓고 2년 동안 살았다. 그는 이 경험을 토대로 자연 예찬과 문명사회 비판을 담은 ‘월든’을 썼고 마하트마 간디와 시인 예이츠를 비롯한 사상가 그리고 환경운동가들에게 두고두고 영감을 불어넣었다. 소로는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그대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마라.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살수록 우주의 법칙은..

[임철순 칼럼] 목숨 수(壽) 빛날 환(煥)

[임철순 칼럼] 목숨 수(壽) 빛날 환(煥) [임철순 칼럼] 목숨 수(壽) 빛날 환(煥) 민주화투쟁이 본격화한 1974년 봄 어느 날 밤, 추기경 명의로 성명이 발표돼 명동성당에 취재하러 갔다. 뒤늦게 온 다른 신문의 기자는 벌게진 얼굴에 술 냄새를 풍기며 추기경의 한자 이름을 홍보 담당자에게 물었다. 추기경은 그 때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언론을 강론을 통해 비판하기도 했는데, '투쟁에 동참은 못할 망정 추기경의 이름도 모르다니' 하고 분개한 나는 "목숨 수 빛날 환!"하고 대신 쏘아 붙였다. 나는 견습이었지만 그 언론계 선배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길이 찬미 받을 생명과 정신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를 앞두고 그 이름을 되새겨 본다. 지금은 하도 한자를 쓰지 않아 김 추기경의 한자이름을 아는 사람이 오히려..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보자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보자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보자 2010년 03월 04일 (목) 18:45:27 안호원 몇 해 전 입적하신 성철 스님이 중생들 앞에서 말씀 하셨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법어가 한 때 큰 화젯거리로 장안이 떠들썩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당연한 말이 왜 화젯거리가 되는지 생각해보았지만 미천한 필자로서는 그 법어에 담긴 심오한 뜻을 이해 못하고 그저 유명하신 분이 하신 말씀이라 유명세를 타는가보다 생각하고 덤덤한 마음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얼마 전 대전에서 올라오는 열차에서 우연히 노스님(비구니)이 내 옆좌석에 앉게 됐다. 82세라지만 정정하신 노스님은 내게 말을 걸어 어떤 일에 종사하시는 분이냐고 물으신다. 그러면서 자신이 먼저 공..

[법정칼럼/산에는 꽃이 피네]세상만사 뿌린대로 거둔다

[법정칼럼/산에는 꽃이 피네]세상만사 뿌린대로 거둔다 법정칼럼/산에는 꽃이 피네]세상만사 뿌린대로 거둔다 입력 1998-03-15 21:42:00 수정 2009-09-25 19:05:09 며칠전에 남도를 다녀왔다. 섬진강변에는 매화가 구름처럼 피어 있었다. 경제적인 불황과는 상관없이 이 땅의 여기저기서 꽃이 피어나고 있다. 봄은 남쪽에서부터 꽃으로 피어나고, 겨울은 북쪽에서부터 눈으로 내린다. 그 어떤 세월에도 어김없는 이런 계절의 순환이 우리를 받쳐주고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게 여겨졌다. ▼ 한심스런 「정치꾼들 작태」 ▼ 이와 같은 순환은 자연계의 질서일 뿐만 아니라 인간사회에도 적용된다. 한쪽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순환인데 반해서 다른 한쪽은 인위적인 순환이다. 지금 우리 앞에닥친국제통화기금(IMF) 한..

화해와 용서는 인간의 특권이다

화해와 용서는 인간의 특권이다 화해와 용서는 인간의 특권이다 전대열 칼럼 2009-08-21 한국정치평론가협회 회장 성철스님이나 김수환 추기경 같은 종교계의 거인들이 세상을 떴을 때 세상은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듯 보인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미워하지 말라는 고인들의 뜻이 전해지면서 일반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착한 기운이 크게 감돈다. 그런데 이번에 김대중 전대통령의 와병과 서거를 계기로 그동안 반목하고 있던 사람들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도 남았다. 그 중에서도 백미(白眉)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문병과 조문이다. 세상이 모두 알고 있는 일이지만 두 사람은 50년 가까운 세월을 정치무대에서 함께 뒹굴었던 은원(恩怨)이 얽힌 사이다. 국회진출에서 한 발 앞섰던 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입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입니다 [전원책/변호사 시인] 산은 산이고 물은 물입니다 7월 30일 참 기가 꽉 막히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탄 승용차를 경찰이 검문하고 트렁크까지 검색하였다 하여 종단에서 '야단법석'이더군요. 야단법석(野壇法席)이되, 법석을 펼 자리가 아닌 것 같아 기가 막혔다는 말씀입니다. 종교는 그 어느 경우라도 정치와는 담을 쌓아야 합니다. 종교가 정치와 연통하게 되면 권력의 맛을 들이게 됩니다. 불교든 기독교든 그런 전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나라의 존망이나, 대중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아니라면, 종교가 세속의 일에 연연하여야 할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종교가 정치권력에 영합하거나 그 반대로 간섭하게 되면 종교는 그때부터 청정한 성역이 아니라 혼탁한 사..